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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뢰의 관계
    365일, 찬미와 기도 그리고 말씀 2023. 6. 4. 22:09

    365일 찬기말 / 2023. 6. 3

    빌레몬서 1:21~22

    신뢰의 관계

     

    21 나는 그대의 순종을 확신하며 이 글을 씁니다. 나는 그대가 내가 말한 것 이상으로 해주리라는 것을 압니다. 22 그리고 나를 위하여 숙소를 마련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기도로 내가 여러분에게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빌레몬은 바울에게 빚을 졌습니다. 그 빚은 세상에서 말하는 빚이 아니라, 복음의 빚을 졌습니다. 바울을 통해서 빌레몬은 복음을 듣게 되었고 복음이 그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꾸었습니다. 빌레몬은 교회를 이루는데 많은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또한 빌레몬의 집에 사람들이 모여서 교회를 이루어갔습니다. 그는 믿음이 좋은 사람이었고 모든 성도들을 사랑으로 대했습니다.

     

    그렇지만, 빌레몬에게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문제가 바로 자신의 노예로 있었던 오네시모와의 문제였습니다. 당시 사회 속에서 노예는 동등한 인격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오네시모가 빌레몬의 집을 나온 것은 당시의 사회규범 속에서는 물론 잘못된 일이지만, 그 이전에 한 인간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노예제도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노예인 오네시모가 바울을 통해서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게 되면서 그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형제가 된 것입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바울은 빌레몬에게 편지를 쓰지만 쉬운 이야기는 결단코 아니였습니다. 그렇지만 바울이 빌레몬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빌레몬이 자신의 말에 순종할 것을 확신하며 이 글을 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 곧 빌레몬이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형제요, 친구로 받아들이는 것은 순종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그는 빌레몬에게 자신을 위해서 숙소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들의 교회로 나갈 수 있도록 기도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당시 초대교회 교인들이 어떤 관계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울이 빌레몬에게 오네시모의 이야기를 꺼내고 그에게 순종할 것을 당부하는 것은 바울의 입장에서도, 그리고 빌레몬의 입장에서도 쉬운 일은 아니였습니다. 그렇지만 바울이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두 사람 사이에, 그리고 교회 안에 서로를 향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신뢰는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서로에 대한 사랑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목회를 20년 정도 하다보니 생기는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신뢰의 힘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믿는 구석이 생겼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교우들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하는 일에 대해서 고민을 할 때에도 절망으로 빠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신뢰하는 힘, 때문입니다. 서로간에 함께 붙들었던 믿음과 사랑의 관계가 서로를 지탱해주는 것을 매번 느끼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교회는 건물과 제도가 아니라, 믿음과 사랑을 기반으로 한 신뢰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오늘 우리도 믿음과 사랑을 기반으로 한 신뢰의 관계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오늘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서로를 향한 사랑이 더욱 더 풍성해 지길 바랍니다. 그 가운데 신뢰가 싹트게 하시고, 신뢰 가운데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를 이루어 가게 하소서. 그 힘으로 이 세상을 이기고 복음을 힘차게 선포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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