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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물에 발을 딛는 사람설교 2026. 11. 1. 10:22
먼저 물에 발을 딛는 사람마태복음 23:1–12 / 성령강림 후 제23주 지난 몇 주간 우리는 예수님께 질문을 던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성서는 그들이 예수를 시험하려고 질문했다고 말합니다.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물은 것이 아니라 시험하려고 물은 것이었고, 질문이 거듭될수록 그 악의는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주 우리는 22장의 마지막 장면을 함께 보았습니다. 예수님을 시험하려던 질문들이 하나둘 무너지고, 마침내 "그날부터 감히 그에게 묻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말로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질문이 멈춘 자리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질문이 멈춘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논쟁이 끝나자 예수님은 시선을 돌려, 곁에서 지켜보던 무리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논쟁을 걸어온 사람들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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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이끄는 앎 ― 사랑할 것인가, 논증할 것인가?설교 2026. 10. 25. 10:05
사랑으로 이끄는 앎 ― 사랑할 것인가, 논증할 것인가?마태복음 22:34–46 말씀으로 들어가며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한 주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님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오셨고, 무리는 "다윗의 자손에게 호산나" 하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성전에 들어가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을 뒤엎으셨습니다. 그날 이후 성전 뜰은 예수님을 넘어뜨리려는 질문들이 쏟아지는 법정 같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당시 유대 사회를 이끌던 사람들이 차례로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묻고, 바리새인들은 "황제에게 세금을 바쳐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부활을 믿지 않던 사두개인들은 일곱 형제와 결혼한 여인의 이야기로 부활을 조롱하듯 묻습니다. 모두 예수님을 곤경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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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부르시는 하나님설교 2026. 10. 11. 10:48
친구를 부르시는 하나님마태복음 22:1–14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포도원의 이야기들을 읽어왔습니다. 주인은 하루에도 몇 번씩 장터에 나가 일꾼을 찾았고, 아버지는 두 아들에게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했으며, 지난주에는 주인이 소출을 받으려고 농부들에게 종들을 보냈습니다. 그 이야기들에는 계속해서 ‘일’을 둘러싸고 일어났습니다. 이야기 중심에 일이 있습니다. 포도원에 가서 일해야 했고, 열매를 맺으려고 노력을해야 했으며 때가 되면 그 열매를 주인에게 돌려드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혼인잔치에 오라는 이야기입니다. 한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잔치를 열고 종들을 보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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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원의 주인은 누구입니까?설교 2026. 10. 4. 10:15
포도원의 주인은 누구입니까?마태복음 21:33~46 · 세계성찬주일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마태복음의 포도원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오후 다섯 시가 되도록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포도원으로 초대하신 하나님의 은총을 이야기했고, 지난주에는 처음에는 아버지의 말씀을 거절했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포도원으로 일하러 간 아들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 들려주시는 포도원 이야기는 사뭇 다릅니다. 포도원에서 일하던 농부들이 주인이 보낸 종들을 때리고 죽이더니, 마침내 주인의 아들까지 죽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폭력을 저지른 사람들이 포도원 밖에서 침입한 사람들이 아니라, 포도원을 맡아서 돌보아야 할 농부들이었다는 사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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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우치고 일하러 간 사람들설교 2026. 9. 27. 10:08
뉘우치고 일하러 간 사람들마태복음 21:23~32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은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님께 던진 상당히 저돌적인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시오?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질문을 할 만한 이유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바로 앞에서 예수님은 성전에서 매매하는 사람들을 내쫓으셨고 환전상들의 상을 뒤엎으셨으며, 성전에서 눈먼 사람과 다리 저는 사람들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러니 성전의 질서를 책임지고 있던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의 입장에서는 예수님께서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를 묻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질문을 읽으면서 ‘일과 권한’이라는 두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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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다섯 시의 하나님설교 2026. 9. 20. 10:46
오후 다섯 시의 하나님마태복음 20:1–16 (성령강림 후 제17주 · 기독교교육진흥주일)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원 주인과 일꾼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나라를 설명하십니다. 포도원 주인이 일꾼을 뽑기 위해 이른 아침 장터로 나갑니다. 당시 하루의 노동이 시작되는 시간을 생각하면 아마 오전 여섯 시쯤이었을 것입니다. 주인은 몇 사람을 만나 하루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주기로 합의하고 그들을 포도원으로 보냅니다. 당시 노동자들의 하루 품삯은 한 데나리온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전 아홉 시에도 주인은 다시 장터로 나갑니다. 그곳에는 아직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그들은 이른 아침에는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들인 듯합니다. 그들이 늦게 와서인지 아니면 충분한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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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당신은 몇 번이나 용서할 것인가?설교 2026. 9. 13. 10:46
그래서 당신은 몇 번이나 용서할 것인가?마태복음 18:21~35 성령강림 후 제16주 · 교회연합주일 오늘 말씀은 베드로가 예수님께 던진 아주 현실적인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주님, 내 형제가 나에게 자꾸 죄를 지으면, 내가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하여야 합니까?” 지난주 우리는 이 말씀 바로 앞에 있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예수께서는 형제가 죄를 지으면 찾아가 이야기하라고 하셨고, 그 목적은 잘못한 사람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형제를 얻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은 베드로가 되묻습니다. 사람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 사람이 또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용서했는데 또 그러고, 다시 기회를 주었는데 또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도대체 언제까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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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잃어버린 교회, 사람을 찾는 예수설교 2026. 9. 6. 10:35
사람을 잃어버린 교회, 사람을 찾는 예수마태복음 18:15~20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교회 안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말씀으로 자주 읽혀 왔습니다. 형제가 죄를 지으면 먼저 단둘이 만나 이야기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한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교회에 말하고, 마지막에는 이방 사람이나 세리와 같이 여기라는 일종의 지침으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본문을 흔히 교회의 권면과 징계에 관한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물론 그렇게 읽는 것이 전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갈등이 생길 수 있고, 누군가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때가 있으며, 공동체가 어떤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