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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떼제기도회 두번째 모임 '떼제에서 온 편지' 2013. 4. 17
    공지 2013. 4. 17. 15:07

    수요떼제기도회

     

    두 번째 모임 2013.4.17일 오후 1시

     

    1. 떼제찬미 / 2장, 11장, 50장

     

     

     

    2. 시편교송 /시편 11편, 떼제찬미 43장 '주님의 자비를'

     

    제1낭독 : 1 내가 여호와께 피하였거늘 너희가 내 영혼에게 새 같이 네 산으로 도망하

                  라 함은 어찌함인가 2 악인이 활을 당기고 화살을 시위에 먹임이여 마음이

                  바른 자를 어두운 데서 쏘려 하는도다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

     

    다 함 께 : 주님의 자비를 영원히 노래하나이다

     

    제2낭독 : 4 여호와께서는 그의 성전에 계시고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의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의 안목이 그들을 감찰하시도다 5 여호와는 의인

                  을 감찰하시고 악인과 폭력을 좋아하는 자를 마음에 미워하시도다

     

    다 함 께 : 주님의 자비를 영원히 노래하나이다

     

    제3낭독 : 6 악인에게 그물을 던지시리니 불과 유황과 태우는 바람이 그들의 잔의 소득

                  이 되리로다 7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 하시나니 정직한 자는

                  그의 얼굴을 뵈오리로다.

     

    다 함 께 : 주님의 자비를 영원히 노래하나이다

     

    3. 떼제에서 온 편지

     

     

     

        '떼제에서 보내는 첫 날의 편지' 우인 님

          http://blog.naver.com/cider40/140164337581

     

     

     

     

     

     

     

    4. 떼제찬미 / 46장 두려워 말라 Nada te turbe

     

     

     

     

     

    5. 중보기도 / 51, 주여 비오니(O Lord hear my prayer)

     

     

     

     

     

    6. 주기도문 / 다함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7. 떼제찬미 / 66, 주님 사랑은(Ubi caritas Deus ibi est)

     

     

     

     

    떼제에서 보내는 첫 날의 편지

     

    Taize / Story from 우인 2012/07/26 23:24

    http://blog.naver.com/cider40/140164337581

     

    21살. 8월 나는 처음으로 홀로 내가 살아온 땅을 떠나 무언가 명확하게 알 순 없었지만 가슴 속에서 울리는 목소리를 따라 붉은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났다.

     

    대학이라는 머리에서 나오는 많은 사상과 생각들이 가득찬 회색공간을 떠나 화려한 빛깔은 아닐터라도 가슴과 가슴이 손과 손이 영혼과 영혼이 만나는 그 세상을 온몸 맞이하고 싶은 젊은 날의 작은 꿈을 따라서.

     

    홀로 길을 떠나는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은 새로운 만남을 향한 설렘과 완전한 고독, 상상이라는 더 위대한 내 안의 힘이 그 두려움을 미약하게 만들고 내 발을 이끌었다.

     

    영국에서 머무는 동안 처음 온몸으로 발은 내딛은 곳은 프랑스의 작은 공동체 떼제였다. 나는 내가 처음 그 떼제에 닿은 순간을 단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 런던에서 유로라인 밤버스를 타고 새벽 4시에 파리 정류장에서 내렸을 때 낯선 차가운 공기를 들어마셨던 순간, 프랑스어를 들으며 떼제베를 타고 마콩로쉐로 달리던 기찻길 풍경, 맑은 하늘 아래 들판들 사이 아기자기한 시골집들 그리고 그 위로 내리는 햇살을 보며 쿵쿵 뛰는 가슴을 혼자 가만히 느꼈던 일.

     

    마콩로쉐에서 내려서 갈아탄 버스가 해바라기가 다 진 밭들이 펼쳐진 시골길을 달리던 그때를. 따뜻한 황토색 빛깔을 가진 벽돌의 프랑스 시골 집들이 있는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올라가 만났던 떼제종탑.

     

    그 종탑으로 걸어나오는 두 명의 소녀들의 웃음소리. 아침 새들의 지저귐 같이 맑고 경쾌한 그 종소리를 들으며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스르르 풀려 배낭을 벤치에 올려놓고 나무에 기대어 잠이 들었던 일. 자고 있던 나를 깨우러 온 수사님. 그리고 떼제를 소개해주던 독일의 맨발 소녀 리나의 미소와 손짓, 그리고 떼제의

    오후에 나오는 그 달큰향 차의 향이 우리 주변을 감쌓던 순간까지도.

     

    나는 이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떼제의 보낸 첫 날의 밤. 떼제의 소박한 예배당의 주홍빛 장막 아래 빛나는 촛불들. 저녁 예배에서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젊은이들과 하얀색 긴 옷을 입은 수사님들. 긴 기도와 말씀 대신에 잔잔히

    길게 울려퍼지던 그 노랫소리. 고요히... 잔잔히.... 울려 퍼지는 노래를 가만가만 듣고 있는데 오랜동안 잊고 있던 내 안의 아프고 슬픈 무언가를 부드럽게 매만지던 그들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어느새 파동이 되어 내 깊은 곳에 숨어있던 어떤 맑은 것에 너울너울 닿아 홀로 가만히 숨죽여 울었던 일. 그리고 몸을 엎드려 누군가를 향해 간절히 드린 그 기도를. 내 심장과 내 온 영혼이 따뜻해 졌던 순간을 말이다.

     

    그리고 오랜 길을 걷고 다시 지금 여기에 돌아와 그 때를 생각해 보면, 고단하고 울퉁불퉁 자갈이 있는 인생길에서 그 날들은 신이 내게 보내준 작은 위로가 담긴 편지 같은 것들이라 할 수 있을까. 나는 오늘 밤 떼제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 아버지와 나눈 편지를 나누고 싶다.

     

    (편지 1)

    어머니, 아버지께 / 2006년 9월 8일

    여행을 한 지 열흘이 넘었습니다. 시작은 혼자였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 곳 떼제에도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바람은 더 선선하며 나뭇잎은 점점 노랗게 되고 있습니다. 영국에 오고 또 떼제에 오고 ... 이 모든 일들이 기적 같으며 또한 감사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의 시작은 쉽지 않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내가 전혀 볼 수 없던 느낄 수 없었던 세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떼제에 온 지 나흘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아는 사람도 없고 이 곳의 언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만남이 어색했지만, 하루에 세 번 있는 미사를 드리며 사람들 사이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며 제 마음은 벅차오르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찾을 수 없었던 자유로운 하느님을 만나며 또한 이 곳 젊은이들과 나누는 진지한 대화는 제가 가진 껍데기를 하나씩 벗겨주었습니다. 진지한 고독, 저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고독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누군가 옆에 늘 있었고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은 언제든지 소유할 수 있었으며 내가 가진 지식, 겉모습은 저를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늘 외로웠습니다.

     

    이 곳에 오게 되면서 저는 제가 가진 물질적인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게다가 저를 드러내줄 만한 보이는 것은 하나도 없었으며 제가 손을 내밀지 않으면 어떤 것도 주어지지 않았으며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뽐낼 것은 어느 것 하나도 없었고 지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저를 기쁘게 했습니다. 세상의 것으로 치장하지 않은 제가 하느님 앞에 엎드려 기도드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온전한 나는, 진지하게 고독해진 나는, 이 모든 것은 나를 모두 내어 줄 때 찾아오는 것이라 느꼈습니다. 제가 느낀 이것은 작지만 어머니, 아버지와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런 제 삶의 모든 길을 항상 축복해 주시는 두 분의 큰 힘으로 저는 이 곳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저는 경험합니다. 누구나 쉽게 말하는 '경험'을 저는 오늘 아주 힘들게 말합니다. 몸으로 가슴으로 느낀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더 자랄 수 있는 것이 기쁘며 또한 깊어질 하느님과 저와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를 떠올리면 저는 행복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하느님의 말씀처럼, 저는 지금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약해지는 제 자신을 가장 두려워할 것이며 깨어있기 위해 늘 기도할 것입니다.

     

    늘 어머니 아버지께 평화를 보냅니다.

    두 분의 길 가운데 늘 저의 작고 맑은 노래가 울려 퍼지길 바랍니다.

     

    9월 13일

    프랑스 떼제에서

     

    (편지 2)

    2006년 9월 26일

     

    우인이 글을 마주하면 우인이 마음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엄마와 아버지는 느낄 수 있어. 어쩌면 그 깊고 고요한 마음을 되찾은 것일 테지. 우리가 사는 이 곳엔 어느덧 가을로 접어들어 집 마당으로 들어서는 곳에, 감리교회로 가는 뒷길

    에 키가 작은 풀무쑥부쟁이가 한 송이 두 송이 피어나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져 문을 닫고 지내야 한단다.

     

    늘 마음은 있으면서 우인이에게 마음 놓고 글을 쓰지 못한 건 지우 걱정 때문이었어. 네가 떠난 뒤 또 한 번 지우는 가슴앓이를 했단다. 늘 누나 뒤만 따라다니던 지우가 한 동안 길을 잃어버린 것 같았어. 이제 지우도 마음의 평온을 되찾고, 제법 목소리도 밝아져서 마음이 놓여. 지우도 큰 공부를 한 셈이지.

     

    우인에게는 외로움도 큰 공부이고, 사람 사이의 일도 너를 더 깊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 줄 테지.

     

    가끔 밖에서 아이들이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나면, 엄마와 나는 '우리, 우인이구나!'하고 깜작 놀란단다. 그렇게 우인이는 늘 우리 곁에 있단다.

    엄마와 아버지는 우인이를 자식으로 둔 게 참 고맙고 행복하단다.

     

    2006년 9월 26일 화요일

    학교 도서실에서

    아버지가

     

    [출처] 떼제에서 보내는 첫 날의 편지|작성자 우인 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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