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 마시는 커피 13, 밀과 가라지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다가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과 같다. 사람들이 잠자는 동안에 원수가 와서, 밀가운데에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 밀이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떼에, 가라지도 보였다. 그래서 주인의 종들이 와서, 그에게 말하였다. '주인 어른, 어른께서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에서 생겼습니까?' 주인이 종들에게 말하기를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하였다. 종들이 주인에게 말하기를 '그러면 우리가 가서, 그것들을 뽑아 버릴까요?' 하였다. 그러나 주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가라지와 함게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추수 때까지 둘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할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먼저 가라지를 뽑아 단으로 묶어서 불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 들이라고 하겠다.'" (마태복음 13:24-30) 

_핸드픽

   매일 커피를 타다보니, 커피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 바리스타에게 요구되는 가장 커다란 능력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라테아트나, 손재주가 아니라 좋은 원두를 선별하고 그것을 보관하는 능력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 만큼 커피에 있어서 원두의 상태가 중요합니다. 사실 그건 커피만 그런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런 것 같습니다. 묵은 쌀로는 아무리 재주가 좋아도 맛있는 밥을 지을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밥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쌀을 사용하는 것이 우선되듯이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원두의 상태를 잘 살피고 관리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생두나 원두 상태에는 상당수의 결점두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커피 산업이 발달된 브라질생두의 경우는 결점두가 그리 많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아프리카 생두에서는 상당한 양의 결점두들이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점두란, 껍질이 분리되지 않은 콩, 미숙두, 쪼개진 콩, 변질 콩, 곰팡이 핀 콩, 블랙빈, 벌레먹은 콩을 말하는데, 결점두들을 정상적인 커피콩과 함께 로스팅하면 볶은 커피의 품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결점두가 포함된 원두를 사용하여 커피를 내리게 되면, 커피맛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때문에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 로스팅 전과 후에 꼼꼼하게 결점두들을 걸러내는 핸드픽 과정이 중요합니다. 핸드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커피의 맛이 결정됩니다.

 

_커피묵상 

주님 당신을 따른다고 하는 제 안에 여전히 남아있는
불신앙, 시기, 질투, 욕심, 정욕, 분심, 교만을 봅니다.
잘못된 신앙 때문입니다.
주님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정욕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사랑을 말하는 제가 오히려 시기와 질투로 온 몸이 불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글과 언어를 읽으면서 자기 멋대로 제단하고
시비걸고 딴지거는 제 마음 속에, 하나님의 자리는 없습니다.
내 마음 속의 들보는 보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티에 대해서는
불처럼 화를 내고 대든 적도 많이 있었습니다.
주님, 핸드픽을 하면서 제 자신을 봅니다.
아직 제 안에 남아 있는 불신앙의 모습들, 미숙한 부분들을
고백하오니, 성령의 불로 태워주소서.
남은 부분은 살아가는 시간동안
제 손으로 직접 하나 하나 주워담게하시고, 
그리하여 당신 앞에 하나의 아름다운 밀로 드려지게 하소서.
주님, 미숙한 나를 불쌍히 여기사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