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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에 마시는 커피 12, 카페가 교회로 들어왔다Coffee Prayer 2011. 4. 13. 21:50
_물 길으러 온 사마리아 여자
한 사마리아 여자가 물을 길으러 나왔다.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마실 물을 좀 달라고 말씀하셨다.(요한복음 4:7)_카페가 교회 안으로 들어왔다.
카페가 교회 안으로 들어왔다.
교회는 만물장수 백화점이 되어버렸고
손님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주문을 받는 교인들은
직원들이 되어 재빠르게 커피를 만든다.
번호표를 받아들고 커피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선 어떠한 설레임도 찾아볼 수 없다.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모두 제 말하기 바쁠뿐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쉴 곳을 찾지 못한 언어들이 허공을 맴돌며,
삭막한 도시를 더 외롭게 만든다.
그 모습이 도시 한복판에 위압적으로 서 있는 백화점의 풍경과
그리 다르지 않아 낫설지는 않지만, 이곳이 우물가에 앉아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하셨던 예수님을
기억하는 교회라고 생각하니
왠지 서글퍼지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커피가 나왔으니 빨리 받아가라고 제촉하는 부저음은
이곳은 단지 백화점 로비일 뿐이라고 나를 꾸짖는다.
카페가 교회로 들어왔다.
교회는 백화점이 되었다._커피묵상
'내게로 와서 마시라'고 초청하시는 주님!
생수의 우물가가 또 다른 '장사의 소굴'로 전락할까 염려하시는
준엄한 채찍을 듣고 회개합니다.
수익금을 남겨 선한 사업을 한다는 미명아래,
주님의 사랑의 현장이 세속화되지 않게 하옵소서.
영혼의 참된 생수를 나누는 우물문화가 자리잡게 하옵소서.
'물을 좀 달라'고 말걸어 오시는 주님!
우물의 깊이와 물 길을 그릇 같은 현실적 상식에 갇힌
저희들의 귀먹음과 눈멀음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물긷는 일상의 반복에 매몰된
저희들의 소외와 상처를 보시옵소서.
사람 차별을 넘어 생수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미 무감각해진 관계의 갈증을 치유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아픔의 기억이 주님을 고백하는 기회되게 하옵소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로
저희들의 모든 갈증을 치유하여 주옵소서.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는 주님!
성과 속, 장소의 차별을 넘어 아버지께 예배하게 하옵소서.
영과 진리로 예배하게 하옵소서.
나의 메시야, 곧 그리스도되심을 간증하게 하옵소서.
저희들의 일상에 오셔서 유하시옵소서.
함께 하신 주님 때문에 다시는 목마르지 않게 하옵소서.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나오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의 커피묵상은 석관제일교회 이영찬목사님의 기도문입니다.
좋은 묵상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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