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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존경하는 목사님단상 2016. 7. 29. 23:10
내가 존경하는 목사님이 있다. 그는 자신이 한없이 무기력한 존재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을 산다. 강대상에 서서 설교를 할 때도 그는 권위를 가진 자 처럼 말하지 않고 한없이 무기력한 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할 때 그의 목소리에서는 세상 어떤 힘과 권세도 어찌할 수 없는 단단함을 느낄 수 있다. 그는 한없이 여린 사람이라서 누군가 그에게 다가와서 이야기를 할 때 그의 이야기를 깊은 눈으로 응시하며 묵묵히 들어준다. 그는 마치 자기 동네가 자신이 살아야 할 세상의 전체로 생각하고 스스로를 마을 속으로 가두었다. 이따금 사람들이 그를 찾아오면 그는 사람들이 없는 오솔길로 숨어들었다. 오솔길을 걸으면서 그는 하나님을 부르며 찾으며 또한 하나의 가련한 생명임을 고백하곤 했다. 그에게 존경할 구석이라곤 하나 보이지 않아도 왠지 그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갈릴리 촌구석을 걸어다녔던 예수를 보는 것 같다. 그렇다. 난 그의 뒷모습이 좋다.
* 이 사진과 글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저런 목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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