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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려워하지 말고 기뻐하라!
    설교 2024. 12. 25. 10:34

    2024년 참포도나무교회 성탄절 설교

    두려워하지 말고 기뻐하라!

    누가복음 2:1~14

     

    주님의 은총이 이곳에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은총을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나누는 우리들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은 주일이 아닌데 우리가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립니다. 일년 중에서 이렇게 평일에 공적예배로 드리는 경우는 개신교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오늘은 다른 날이 아니라,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성탄절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어릴 적부터 성탄절은 동네 아이들에게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었습니다. 이 날 평일에는 누릴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희는 오늘 예배를 마친 뒤에 함께 작은 파티를 하고 서로를 축하하며 선물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교회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도 준비를 했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없는 것이 없을 만큼 풍요로운 시대이기에 예전과 같은 설레임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서로를 격려하고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사실 성탄절을 다른 말로 하자면 그것은 모든 생명을 위한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렇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에 대해서 여러분과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성서 본문입니다. 어릴 적에 새벽송을 돌게 되면 우리는 가장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주께서 기뻐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이 구절을 외치곤 했습니다.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나는 그 아름다운 목가적인 풍경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마치 저 유명한 인상파 화가 알프레드 시슬레의 그림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목동들과 그리고 푸른 밤과 그 위를 비추는 별빛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구절에 스며들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것은 바로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는 천사들을 대면하게 된 목동들의 긴장과 두려움이 있지만, 사실 그 감정은 일반 대중들이 느끼는 감정이었을 것입니다. 그 긴장과 두려움의 시작에는 바로 정치적인 이슈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교회 안에서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는 암묵적인 억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에 동의할 수가 없는 것은 성서는 지극히 정치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들의 신앙은 정치적인 문제와 땔래야 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우리가 성서 본문을 올바르게 읽지 못했던 이유가 되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서 안에 있는 이들이 느꼈던 그 두려움은 바로 아우구스투스라는 존칭으로부터 나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서는 그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투스라는 말은 존엄자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말하자면 신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카이사르의 후임이었던 옥타비아누스는 안토니우스와 레피두스와 함께 삼두정치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들의 정적들을 모두 물리치고 이 삼두정치를 곧 마무리되게 되었는데 그는 자신만의 로마공화국을 부활시켰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볼 때만 공화정이었지 그는 사실상의 모든 권력을 독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원로원으로부터 아우구스투스존엄자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원로원은 그에게 평생동안 권력을 가지도록 승인했습니다. 그러니 그는 자신의 정치적인 역량을 다해서 모든 권력을 획득한 것입니다. 그는 심지어 당시 로마종교의 대사제라고 할 수 있는 폰티팩스 막시무스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그는 로마인들에게 신적 존재로 숭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오늘 성서는 그 이야기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이제 황제가 되어서 칙령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말이 곧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규칙이 된 것을 말합니다. 그의 말이 곧 법이된 무시무시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는 이제 온 세계에 호적등록을 명하게 되었는데 말하자면 그가 그동안 벌여왔던 권력찬탈이 끝이 났고 이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따라야 하는 것을 공포한 것입니다. 요즘 시대의 언어로 말하자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사람들은 모두 그의 말에 순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호적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동네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요셉도 다윗 가문의 자손이므로, 갈릴리의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에 있는 베들레헴으로 자신의 약혼자인 마리아와 함께 등록을 하러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마리아는 임신중이었는데 임신한 몸으로 긴 여행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해산할 날이 다 되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하도 많은 사람들이 호적을 하러 움직였기 때문에 여관에 그녀가 들어갈 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말구유에 아기예수를 누이게 되었습니다. 이 때 마리아와 요셉이 느껴야 했던 그 절망과 두려움에 대해서 우리는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참 감사한 것은 그 지역의 목자들이 밤을 세우면서 자기들의 양떼를 지키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천사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들려진 소식은 이렇습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수식을 너희에게 전해 준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서 너희에게 구주가 나셨으니, 그는 곧 그리스도 주님이시다. 너희는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터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성탄에 들려준 첫 번째 메시지인 것입니다. 이 말씀에 위로를 받게 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먼저 천사는 다윗의 동네에서 너희에게 구주가 나셨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대했던 메시야가 탄생하실 것임을 말한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미가선지자의 예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상은 이제 옥타비아누스가 모든 권력을 찬탈하고 스스로 아우구스투스임을 선포하고 신적인 권위를 주장하면서 자신이 마치 구세주인 것처럼 쑈를 하지만, 그들의 삶은 오히려 더 힘들어 지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야가 탄생할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두려워하지 말고 기뻐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천사는 그분이 바로 그리스도 주님이시다라고 말합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의 구원의 싸인은 한없이 연약하고 비루한 일상들로 보입니다. 지금 아우구스투스의 권력은 매우 강해 보입니다. 그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온 세상을 향하여 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막강한 권력과 맞서서 싸우려면 더 강하고 많은 것들이 필요할 것처럼 보입니다. 모든 여관에 방이 가득 찼다는 것은 그의 권력이 일상의 거의 모든 부분을 채웠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어디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없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 아닌 그 밖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인간들이 머무는 곳이 아닌 항상 부속물로 여겼던 말의 구유, 말하자면 말밥그릇에서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어떤 나라의 왕의 자녀가 말구유에서 태어났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숨기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장면은 가장 고귀한 장면으로 우리들에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역사와 구원이 한 없이 연약해 보이는 어린 아이와 말구유와 같은 비루한 일상 속에서 시작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천사들은 목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기뻐하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천사들은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근거로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상황들이 있습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정치 그리고 모든 정황들을 볼 때 그들에게는 어떠한 희망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 새로운 희망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말하심입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인간이면서 자신을 이제 신적인 존재라고 말하며 사람들을 정치적인 힘으로 억누르고 고통을 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히려 신의 모습을 비워서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오시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신적인 권위로 사람들을 짓누르려고 하지만 하나님은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그들과 함께 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바로 임마누엘의 신앙이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입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길과 같은 형국입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기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고 기뻐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어떠한 삶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 어떠한 삶의 여건 속에 있더라도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낙망하지 않을 유일한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참포도나무교회 성도 여러분, 세상이 갈수록 각박해 지고 희망을 찾을 길이 없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소식들로 인해서 놀라게 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계엄군들이 서로 작성했던 문서들을 보면서 놀라게 됩니다. 정치적인 반대자들을 수거할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지시를 듣지 않는 의사들을 처단하겠다고 말하며, 수거한 대상들을 가둘 공간들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만약 계엄이 성공을 했다면, 저 또한 그곳에 수거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때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일까 깊이 생각해 봅니다. 교회는 무엇보다도 진리의 등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과 거짓이 무엇인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처럼 독재자 아우구스투스가 다스리는 팍스 로마나 사회 가운데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새로운 역사 곧 모든 이들에게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포했듯이 그렇게 평화를 선포하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도 그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민주시민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보려고 합니다. 그 일에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천사들이 들려준 메시지로 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주께서 기뻐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

    https://www.youtube.com/watch?v=APO0SG572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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