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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송구영신 예배 설교 /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사야 60:1~3)설교 2024. 12. 31. 22:24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사야 60:1~3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들의 삶 가운데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올 한해는 참으로 힘든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는 제 나이를 계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제 나이는 오십이 조금 넘고 이제는 육십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나이 한 살 두 살 더 먹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어느 덧 오십년 이상을 살다보니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여기서 ‘삶의 방향성’이라고 하니 대단한 결심을 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제는 대단한 결심과 같은 것을 생각할 나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나아가야 하는 삶의 방향에 대해서 그리고 그 가운데서 제가 감당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맞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조금만 더 참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올해로 목회를 한지 이십년정도가 되었습니다. 제가 교회를 개척한 것이 이십년이 되었다는 이야기이고 오늘 밤을 보내고 나면 이제 ‘이십 일년 차’의 목회 연한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에게는 깨닫게 되는 것이 있는데, 어느 누구도 물어보아 주지 않으니 제 스스로 이렇게 반추하고 평가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대단하게 성공한 목회가 아니라서, 사실 이렇게 자신의 목회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우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제 나름대로는 가열차게 달려온 목회와 삶이었기에 느끼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눠보려고 합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저는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할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을 했습니다. 지난 해에는 ‘사랑이 살린다’가 표어였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제 삶과 교회 그리고 대한민국 공동체가 모두 ‘죽다가 살아난’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그 모든 순간들이 마치 은총으로만 생각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매 순간 주님의 도우심과 간섭하심 그리고 인도하심이 없었다면 살수 없었던 그 질곡이 많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사랑으로 이끌어주시고 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 사회의 문제도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시고 해결해 주실 것으로 믿고 기대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기대하며 기도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목회를 이십년 이상 하니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 혹시 궁금하시지는 않으신지요? 저는 이십년 정도 열심히 목회를 하다보니 알게 된 것이 있는데, 제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능력이 지극히도 부족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설교를 잘하는 것도, 기도를 우렁차게 하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대단한 존경을 받는 것도 모두 쓸모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교인들이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교인들이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들은 모두 그리스도 앞에 선 단독자이니, 몇 명이 모이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깨달은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제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중요합니다. 제가 기쁨 가운데 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행복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괜히 멋진 말로 했지만 말 그대로 제가 교회를 다니고 예배를 드리고 찬양을 하고 코이노니아를 하고 그 가운데서 그리스도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마치 그런 것입니다. 제가 제 아들을 볼 때 마다, 제가 그 아이의 아빠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제가 하나님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살아갈 수 있고, 또 그렇게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그 이상 그 이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표현을 김기석 목사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그리스도인’이라고 말씀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제 목회를 평가하고 다시금 돌아보고 그리고 또 전망하는 가운데 저는 올해의 표어인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말씀은 오늘 우리가 읽은 이사야서 60장 1절에서 3절까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말씀을 잠시 나눠보려고 합니다.
빛 가운데 거하는 그리스도인!
우리는 먼저 빛 가운데 거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하면 우리가 빛을 발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이건 너무나도 쉬운 물음입니다. 우리가 빛 가운데 거하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어두움 가운데 거해서는 빛을 발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어두움 가운데 있다면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빛을 발할 수가 없습니다. 그 자체가 어두움이기 때문에 빛을 발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빛이 약해 지면 어둠이 더 강해지고, 해가 지고 나면 온 대지를 어둠이 휘어감습니다. 그 때부터는 바로 어둠의 시간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들의 삶 가운데서 어둠의 시간을 지낼 때가 있습니다. 그 때에 우리는 기도하고 인내하고 참음으로 견뎌 나가야 할 것입니다. 빛이 올 때까지, 아침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재촉을 한다고 해도 어둠이 물러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사야 선지자는 “구원의 빛이 너에게 비치었으며, 주의 영광이 아침 해처럼 너의 위에 떠올랐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구원의 빛이 우리들에게 비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가끔 가다가 스스로가 하던 일에 지쳐서 낙심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성과가 나지 않고 변화가 되지 않는다고 낙심하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그 분들이 낙심을 하는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의 노력에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들에게는 그런 힘과 능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힘과 능력만을 의지한다면 우리는 단 하루도 버틸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사야 선지자는 우리에게 빛, 곧 구원의 빛이 비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빛을 비추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은 빛을 필요로 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자녀들에게는 빛을 비춰주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녀들에게 이십년 이상 빛을 비춰줘야 아주 조금 그 자녀들이 그 빛을 감지할 수 있고, 그 빛을 받아서 그 빛을 기반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존재로 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것이 바로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매주 마다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고, 그리고 교회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은 말하자면, 빛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사회에 빛을 비추는 교회!
두 번째로 우리는 사회에 빛을 비추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사야서 60장 2절을 보면, “어둠이 땅을 덮으며, 짙은 어둠이 민족들을 덮을 것이다. 그러나 오직 너의 위에는 주께서 아침 해처럼 떠오르시며, 그의 영광이 너의 위에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과 교회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어둠이 땅을 덮으며, 짙은 어둠이 민족들을 덮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그 땅위에서 살고 또 그 민족들과 함께 살아가니 우리의 삶 위에도 어둠이 빗겨나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다른 부분이 있다면, “오직 너희 위에는”, 주께서 아침 해처럼 떠오르시며, 그의 영광이 너의 위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리스도인들은 어둠이 짙은 이 세상 가운데서 빛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세상과는 전혀 다른 가치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둠 속에 어둠으로 살아가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속에서 빛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위에는 주께서 아침 해처럼 떠오르시며, 그분의 영광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한국교회는 어떻습니까? 저는 이제는 한국교회가 부흥을 말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는 하나님 앞에, 민족 앞에 철저히 무릎을 꿇고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이 설교 말씀을 준비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악령에 휩싸인 한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무리들 가운데에 5톤 트럭 한 대가 보이는데 그 트럭 옆면에 이렇게 써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하나님”,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순간, 저희 교회 표어를 바꿔야 하나 잠깐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이제 교회는 한국사회를 밝히는 등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80년대까지 한국교회가 그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민족복음화를 이루었고, 그 가운데 한국사회를 깨웠고, 그 가운데 산업과 교육 그리고 마을이 발전했으며 그 가운데 민주주의가 성장했습니다. 그 역할을 이제는 한국교회가 다시금 되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 일에 저희 교회도 역할을 잘 감당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지난 20년 동안 목회를 하면서 여러분들에게 전도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저는 그런 인위적인 전도프로그램들이 도무지 필요가 없고, 또 그런 프로그램들 때문에 교회가 병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에 보니까, 3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방 나라들이 너의 빛을 보고 찾아오고, 뭇 왕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보고, 너에게로 올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빛을 비추게 되면 이방 나라들이 우리들이 비추는 빛을 보고 찾아오게 될 것이고, 모든 사람들이 우리들의 광명을 보고 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실 중요한 것은 인기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빛을 비추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이 우리들의 삶을 보면서 그 빛에 대해서 알아차리고 그것을 보고 “나도 당신이 믿는 하나님을 믿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삶을 우리가 먼저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실 저는 가끔은 목사님들과 교제를 하면서 피곤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비즈니스 관계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만일 우리의 관계가 그렇다면, 어떻겠습니까? 우리는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만나기만 하면 반갑고 사랑스럽고 힘이 되는 존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제주공항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무안국제공항으로 내려갑니다. 두 교회와 한 단체가 저에게 문의를 주셔서 그곳에 내려가서 ‘달려라커피’로 봉사를 하고 올 예정입니다. 토요일까지 그곳에서 위문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저는 그 일에 제가 부르심을 받은 것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그 일을 제가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일들이 우리가 빛을 밝히는 일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삶에 하나님의 빛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사람들은 우울함을 호소하더라도, 여러분들은 기쁨이 넘치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기뻐하지 못하는 것은 불만족함이 더 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실 여러분들이 누리고 있는 것은 여러분들의 노력의 댓가가 아니라, 하나님이 봐주신 은총일 것입니다. 그 은총을 먼저 생각하고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빛으로 살아가시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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