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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한 잔의 지지
    설교 2024. 9. 29. 10:43

    물 한 잔의 지지

     

    마가복음 9:38~41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들의 삶에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분주한 시간들이지만 그 가운데서 삶의 기쁨을 누리는 하루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가까운 산이라도 오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들이 여러분들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서 본문은 요한의 질문으로부터 시작을 합니다. 요한은 어떤 사람이 예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우리와 함께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이 일을 보면서 그 사람이 그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예수님에게 알렸습니다. 그가 이렇게 생각한 까닭은 그렇게 기적을 행하는 것은 예수님과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은 오히려 그에게 말리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나를 욕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런 대응이 문맥에서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이 이런 일들을 보면서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기적을 행했습니다. 성서는 그것을 마귀를 쫓아내는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우리 주님은 기적을 많이 행하셨습니다. 주님은 마귀를 쫓아내셨고, 죽은 사람을 일으켜 세우시시도 했습니다. 바다 위를 걸으시기도 했고, 그리고 주님은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배를 대절해서 주님을 따라다니시 시작했습니다. 그 가운데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나서 남자만 오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부터 우리 주님은 사람들을 피해서 다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은 유대인들이 살지 않는 이방인의 마을로 잠시 숨을 고르셨습니다. 그곳에서 제자들에게 물어보신 질문은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였습니다. 그 말은 다른 말로 하자면, 도대체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고 저리도 따라오느냐?라고 물어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나와 함께 하는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면서 따라오느냐?라고 진중하게 묻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이들 가운데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예수님 흉내를 내는 사람까지 생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심각한 문제인 것이 이 일로 인해서 예수님의 진정성이 오히려 홰손될 수 있었습니다. “저 봐라 저 사람이 하는 것은 나도 할 수 있다!”이렇게 비춰질 수도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르기 위함이 아니라, 비단 기적을 보고 따르는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지금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그들이 왜 예수를 따르고 있느냐?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놀라게 하기 위해서 기적을 행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기적을 행하시고 말씀을 나눠주셨습니다. 그러니 사실 예수님의 기적은 그분의 실천과 말씀 그리고 존재와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로 말하자면 그것은 예수와 함께 다니는 것으로 오늘 성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기적이 기적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은, “예수와 함께 다니는 것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예수님은 그를 말리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나를 욕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생각할 때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은 분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삶이 그렇게 편하지 않았음을 성서를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활동을 시작하셨을 때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바알제불이 폈다고 공공연하게 말했습니다. 귀신이 붙었다고 말하기도 했고, 그 분이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예수님 흉내를 내는 사람들까지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이전에 수제자라고 하는 베드로가 예수의 몸을 붙들고 반대하고 저항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바르게 읽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당시에 느끼셨을 고독감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자신의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그를 말리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이 자신의 코스프레를 하면서 그 자리에서 자신을 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이 말씀을 보면 예수님이 얼마나 큰 반대에 직면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모든 사람의 지지를 받고 당신의 사역을 감당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 순간이 예수님에게는 반대에 직면하는 일이었습니다. 주님이 성전을 향해서 하신 말씀 때문에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셔야 했습니다. 안식일에 사람을 고친 일 때문에 예수님은 그 당시의 주류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십자가를 지신다고 공언하셨을 때, 제자들에게 까지 거부를 당하셨습니다.

     

    당신은 이제 십자가의 고통의 길을 바라보면서 마음으로 다지고 있는 그 때에 제자들은 길거리에서 누가 높은가를 두고 싸우는 모습을 보셔야 했습니다. 그 일이 예수님에게는 깊은 고립감을 주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는 사람을 보게 되었으니, 예수님의 마음은 더욱 착잡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얼마나 많은 반대 가운데 당신의 사역을 감당하셨는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하여 너희에게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의 상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지난 주에, 작은 아이 하나를 받드는 이가 예수님을 받드는 일이며, 곧 예수를 보내신 하나님을 받드는 일인 것을 함께 묵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에서는 저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하여 너희에게 물 한잔이라도 주는 사람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금 예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예수와 세상의 한 판 싸움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단한 힘을 가지고 예수를 옥죄여오고 있습니다. 그 힘으로 인해서 예수는 잡히게 되고 십자가에 죽임을 당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물 한잔을 건네는 사람들로 인해서 힘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면이 예수님의 놀라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서는 그까짓 물 한잔 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서는 바로 물 한 잔의 놀라운 비밀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 앞에 이렇게 붙어 있습니다. “누군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해서 물 한 잔이라고 주는 사람은 자기의 상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것은 그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행하는 사람이기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사람이기에 그 사람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작은 일인 것 같지만, 사실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어제 울산에 있는 학원으로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하루 전에 미리 가서 준비를 하고 아침부터 준비해서 오후 늦은 시간까지 중간에 딱 한번 10분을 쉬면서 커피와 음료를 탔습니다. 그 일을 하면서 커피 한잔을 건네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정성껏 건낸 커피 한 잔 한 잔이 바로 오늘의 주식회사 달려라커피가 있도록 만든 원동력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참포도나무교회 성도 여러분, 저는 우리가 모두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의 고난의 길을 걷는 이들이 되길 바랍니다. 그것은 대단한 일을 우리에게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마셔야 하는 한 잔 한 잔의 삶을 마시고, 그 가운데 함께 하는 이들에게 작은 환대라도 베풀 수가 있다면 그 일은 복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삶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일을 외롭게 펼쳐 나가는 이들이 있다면 먼저 나가서 환대하고 반기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live/SZEcfiJXT74?si=tsZUOzV6q2-YDMxF

     

    #물한잔 #참포도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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