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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부활 묵상 #3 '때가 찼다'365일, 찬미와 기도 그리고 말씀 2020. 4. 9. 11:06
365일 찬양과 기도와 말씀
2020년 4월 9일
늦은 부활 묵상 #3 ‘때가 찼다’
12 그리고 곧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내보내셨다. 13 예수께서 사십 일 동안 광야에 계셨는데, 거기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예수께서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의 시중을 들었다.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셨다. 15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마태복음 1장을 보면 예수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분이라는 것을 말하면서 이야기기 시작합니다. 마태복음 1장의 배경은 바로 ‘족보’인 것입니다. 누가복음은 각하로 칭호되는 데오빌로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예수의 탄생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요한복음은 구약의 창세기와 같이 태초의 창조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단순한 형태이기는 하지만 요한복음은 예수를 태초의 말씀 가운데 함께 하신 분으로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마가복음은 ‘광야’로부터 시작합니다. 세례자 요한과 그의 제자들은 ‘도시’를 떠난 광야에서 머물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하자면 그들은 ‘도시의 삶’을 부정하고 스스로 ‘광야’의 삶으로 자신들을 격리시킨 것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했던 것은 마음과 눈을 다른 곳에 빼앗기지 않고 자신들이 받았던 바, 주님이 오시는 길을 예비하기 위한 삶을 살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막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의 사역의 시작의 장소도 바로 ‘광야’였습니다.
다른 복음서와는 다르게 마가복음은 ‘광야’에서의 예수의 행적을 아주 단순하게 전하고 있을 뿐입니다. 마가복음은 성령께서 예수를 광야로 보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십일 간을 계셨다고 말합니다. 그 가운데 예수는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의 시중을 들었습니다. 그 가운데 예수는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어떤 시험을 받았는지에 대해서 마가복음은 전하지 않습니다. 그럼으로 인해서 더욱 더 드러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광야’, ‘들짐승’, 그리고 ‘시험’이었습니다.
그 시험을 모두 마친 뒤에 예수께서는 당신의 사역을 갈릴리에서 비로소 시작하게 되었는데, 성서는 그 때가 바로 요한이 잡힌 때라고 말합니다. 예수께서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실 때, 요한은 세상 사람들에게 잡혀서 곤경을 겪고 있었습니다. 복음은 바로 이러한 광야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예수께서 선포한 메시지는 바로 “때가 찼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그것은 회개에 대한 선포로 이어졌습니다. 예수께서는 “때가 찼다! 하나님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하시며 사람들의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그 메시지가 요한의 메시지와 다르지 않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외치던 것을 예수께서도 전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도드라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때가 찼다”라는 메시지입니다. 신앙은 바로, 때를 알아차리는 훈련입니다. 지금 우리가 놓인 시간이 어떤 시간인지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하나님나라의 임박성과 함께 사람들의 회개에 대해서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도덕적인 비난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죄책감을 촉구하는 것도 아니고, 바리새파 사람들이 하듯이 그들의 의로움을 주장하고 붙잡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새로운 질서가 이 세상에 다가오고 있음을 말하고 그 새로운 질서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라고 말합니다. 이제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가 우리의 삶 속에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삶의 전적 변화를 말합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교리적인 고백, 심리적인 고백, 사회적인 고백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가 선포한 메시지에 대한 고백인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도 예수의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주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 지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것은 예수께서 선포하신 말씀을 믿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께서는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셨습니다. 그것은 삶의 방향을 돌리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가까이 다가온 하나님 나라에 우리의 눈과 귀를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이끄시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광야와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광야에서 사탄에게 많은 시험을 당하셨듯이 우리들을 둘러싼 사탄과 들짐승들이 많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무기력한 우리 자신을 봅니다. 광야의 시험가운데 예수께서 천사들의 시중을 받으셨듯이 그렇게 성령님께서, 또한 천사들이 우리들의 위태로운 삶 가운데 함께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분의 도우심으로 이겨나가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아멘기도
주님,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시험을 당하시면서 천사들의 시중을 받으셨습니다. 주님 오늘 우리와도 함께 하소서. 성령님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우리와 함께 하시면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믿게 하소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가 가까움을 보고 우리의 마음과 삶을 열어서 주님께서 이끄시는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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