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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부활 묵상 #2 '이는 내가 사랑하는이요'365일, 찬미와 기도 그리고 말씀 2020. 4. 8. 10:58
365일 찬양과 기도와 말씀
2020년 4월 8일
늦은 부활 묵상 #2 ‘이는 내가 사랑하는이요’
성서읽기 / 마가복음 1장 6절~12절
6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다. 7 그는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능력이 있는 이가 내 뒤에 오십니다. 나는 몸을 굽혀서 그의 신발 끈을 풀 자격조차 없습니다. 8 나는 여러분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는 여러분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입니다." 9 그 무렵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오셔서,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 예수께서 물 속에서 막 올라오시는데,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자기에게 내려오는 것을 보셨다. 11 그리고 하늘로부터 소리가 났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 12 그리고 곧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내보내셨다.
묵상
주의 길을 예비하는 길은 간단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요한은 도시를 나와서 광야에서 거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들 꿀을 먹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나보다 더 능력이 있는 이가 내 뒤에 오십니다. 나는 몸을 굽혀서 그의 신발 끈을 풀 자격조차 없습니다”
광야에서의 삶을 생존의 가장 기본적인 것들만을 영위하는 삶입니다. 화려한 음식과 화려한 옷을 구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구별하여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거친 옷과 거친 음식이라고 해도 주눅이 들거나 신경 쓰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의 목적은 음식을 먹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광야의 삶 가운데서 많은 것들을 이루어놓았습니다. 온 예루살렘에서 사람들이 그에게 나와서 세례를 받기를 원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기를 원했고, 그는 광야에서 카리스마가 넘치는 선지자로서의 자기의 명성과 세력을 굳건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잊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은 “주의 길을 예비하는 일”임을 그는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오셔서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 때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오는 것을 주님이 보셨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세례를 받은 예수님께 하신 말씀인 듯합니다. 그렇지만, 그 말씀이 꼭 예수님에게만 하신 말씀은 아닐 것입니다. 그 말씀은 세례를 베푼 요한에게 하신 말씀이기도 하고 그리고 오늘 우리들에게 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한 마디의 말씀을 듣는 것이 세례자 요한에게는 가장 영화로운 일이였지만, 그 일이 있은 뒤에 그는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게 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그는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일이 그에게 고통스러운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예수께서 세례를 받을 때 울려 퍼진 이 한 말씀, 그가 예수님 곁에서 함께 들었던 그 말씀, “이는 내가 사랑하는 이요”라는 이 한 말씀에 만족했을 것입니다. 그는 원이 없는 삶, 바랄 것이 더는 없는 삶을 살다가 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만족시키는 것은 좋은 음식과 화려한 옷 그리고 부귀와 명예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로지 한 가지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것입니다. 그 일을 하는 가운데 어려움을 많이 겪지만 그 가운데 우리는 주님께서 하시는 한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 음성은 바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이요”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음성을 들으면 힘을 내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
주님, 세례요한의 삶을 묵상합니다. 고단한 삶 가운데서도 도시의 삶을 열망하지 않고 광야에서 거친 삶을 살았던 그를 축복하소서. 그리고 우리도 그와 같이 세상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는 자들이 되게 하소서. 그 가운데 ‘이는 내가 사랑하는 이요’라는 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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