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밥을 먹는데 위민이가 뜬금없는 말을 합니다.
"아빠, 만약에 말야 내가 건축가가 되지 않고 목사가 된다면, 내가 아빠를 이어서 참포도나무교회 목사가 되는거야?"라며 제법 진지하게 물어봅니다.
제가 황당해 하는데 아내가 아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위민아, 교회는 개인의 재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인이기 때문에 아들이 물려받아서 목회를 할 수는 없단다"
제가 아내의 말을 이어서 더 분명하게 말해주었습니다.
"위민아, 니가 목사가 된다면 아빠는 너무 좋을 것 같아. 그런데 너는 다른 교회 목사는 다 될 수 있지만, 이 세상에서 참포도나무교회 목사가 될 수는 없어. 니가 목사를 한다면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곳으로 가서 아빠가 그랬듯이 맨손으로 교회를 개척했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듣던 위민이가 실망한 눈치입니다. 이 아이는 저희 교회가 좋은가 봅니다. 그래서 자신도 아빠처럼 참포도나무교회 목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만, 저는 제 아이가 지금과 같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살아내는 멋진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위민이가 그렇게 성장할거라 믿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안정된 미래를 세습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영혼과 신앙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아이를 위한 가장 좋은 일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