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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에서 갇히다
    단상 2023. 6. 8. 22:00
    요즘 나는 매일 아침 성서를 묵상하고 유튜브에 내 생각을 정리해서 라이브로 올리고 있다. 야고보서를 읽고 있는데, 매일 매일 야고보서를 읽는 것이 즐거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다음 날의 말씀에 기대가 된다. 아직 내일 본문을 읽지 못했는데, 성서를 읽으면서 기대가 되니, 이제 조금 철이 든것 같다.
     
     
    나는 그동안 기독교는 예수교가 되어야 하는데, 설교인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어쩌면 그렇게 말한 것은 스스로 느끼는 열패감때문인지도 모른다. 예수님께서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셨으니, 나도 그렇게 대화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경험들이 자주 있기도 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나는 타인의 말을 들어주는 일에 조금은 익숙해졌다.
     
     
    어쩌면 나는 내가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타인도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것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는지, 어느 한 순간부터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길거리에서 커피를 타는 것도, 커피를 볶는 것도, 목공소에서 나무를 다루는 것도 내가 살아가는 방식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하나만 말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은혜의 삶을 나누는 것이라고 나는 단언할 수 있다.
     
     
    목사들에게 가장 행복한 일은 '복음을 전하는 일'일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내가 설교를 못해서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코드가 맞지 않아서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면 스스로의 코드를 찾지 못한 탓일수도 있다. 그리고 외딴 섬에 갇힌 사람처럼 사실은 내가 고립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유튜브에 설교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일을 계속하면서 드는 생각은 '고립' 그 자체이다.

     

    마치 밧모섬에 갖혀 있는 요한처럼 나도 그렇게 '커피마을'이란 섬에 갇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커피마을 섬에서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유튜브에 접속해서 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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