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실패, 나의 복음365일, 찬미와 기도 그리고 말씀 2025. 4. 19. 05:00
🌿 2025년 4월 19일 | 365일 찬기말
구도자적 글쓰기, 삶으로 드리는 말씀 묵상
사막에서 드리는 렉시오 디비나
《그의 실패, 나의 복음》
🌿 2025년 4월 19일 | 365일 찬기말
구도자적 글쓰기, 삶으로 드리는 말씀 묵상
사막에서 드리는 렉시오 디비나
《그의 실패, 나의 복음》
📖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 마태복음 27:46 (표준새번역)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남기신 말씀입니다.
그분의 고통과 절규가
하늘을 찢듯 울려 퍼진 한마디.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이 말씀을 들으면,
우리 누구라도 마음속에서 이렇게 외쳐봤을 것입니다.“주님, 제 삶이 실패로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정직하게 견뎠는데,
결과가 이게 뭡니까?”예수님의 절규는
단지 육체의 고통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의 삶 전체가
실패로 끝나버린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제자들은 다 떠났고,
하늘은 침묵했고,
사람들은 그분을 비웃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사람으로부터, 심지어 하나님으로부터도
버려진 것 같은 그 자리.예수님은 그 자리에 끝까지 머무셨습니다.
남김없이,
비워진 자로.
그러나 저는 이 복음을 믿습니다.
그 철저한 실패와 비움,
그 극도의 허탈감이
바로 하나님의 은총의 통로가 되었다는 것을.삶이 무너진 그 자리,
더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 그 밤,
그곳에서 하나님은
부활을 시작하셨습니다.나는 점점 사라지고,
내 손에 쥐어진 건 없어지지만
그 빈 자리에 하나님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때때로,
내가 사라진 그 자리에서
은총을 피워 올리십니다.
🎬 그리고 그 끝에서, 사랑은 여전히 거기에 있었습니다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여자 복서 매기는 가난했고, 소외된 삶을 살았습니다.
아마도 그녀는 복싱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었을 것입니다.
자신을 증명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인생에
작은 의미 하나를 더하고 싶었겠지요.그녀는 모든 것을 걸고 링 위에 올랐지만,
결국 부상으로 인해
다시는 걷지 못하게 됩니다.영화의 말미,
병상에 누운 매기는
자신을 지키고, 끝까지 곁에 머물러 준 프랭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이 순간이 좋아요.”
비록 현실은
그녀가 바라던 삶과는 너무도 달랐고,
돌아온 것은 실패와 상처뿐이었지만—그녀는 사랑을 주었고,
사랑을 받았으며,
자신이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였음을 기억하며
그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감사의 고백을 남깁니다.그녀의 실패는
사랑이 완성되는 자리였고,
그 죽음은
사랑이 끝까지 지켜낸 복음의 순간이 되었습니다.
📖 그리고,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은 이것이었습니다.
“다 이루었다.”
Τετέλεσται.세상은 그것을 실패로 보았고,
사람들은 끝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완성의 선포를 하셨습니다.우리가 버림이라 여긴 그 자리,
다 잃었다고 느꼈던 그 밤에,
하나님은 속삭이셨습니다.“다 이루었다.”
“나는 너의 실패 위에서 일하고 있다.”
오늘도 자신의 실패 앞에
조용히 울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기도가 메아리치지 않고,
꿈이 무너져 내리고,
세상이 등을 돌린 것 같은 그 자리에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이 들려옵니다.“다 이루었다.”
그 말씀은 고통을 끝내는 절규가 아니라,
고통을 통해 시작되는 은총의 선언이었습니다.
🌿 그러므로 우리는 믿고 기도합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하나님이 완성을 시작하시는 자리입니다.버림받았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셨고,
그 실패를 통해 부활의 문을 여셨습니다.그러니 오늘도
자신의 실패 앞에서 눈물 흘리는 모든 이들이
곧 부활의 기쁨을 맞이하게 되기를,
조용히, 간절히 기도합니다.아멘
☕ 골목꽃길 렉시오 | 조용한 꽃길 한 줄
“실패라 믿었던 그 자리에, 은총이 먼저 와 있었습니다.”
“그분은 실패의 언어로 완성의 시를 쓰셨습니다.”'365일, 찬미와 기도 그리고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으로 드리는 예배 (0) 2025.04.22 부활의 새벽, 아직 어두울 때 (0) 2025.04.20 견디는 자의 복음 (0) 2025.04.18 기꺼이 손해 볼 것을 결심하는 삶 (0) 2025.04.16 더 오래걸리는 길 (0)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