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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성하는 삶, 제자도의 길
    설교 2025. 9. 7. 10:43

    설교 제목: 완성하는 삶, 제자도의 길
    본문: 누가복음 14:25–33

    1. 인사와 서론: 완성하는 삶의 길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도 주님의 은총 안에서 말씀 앞에 함께 서게 되어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렇게 말씀을 읽고 나누는 시간이 제겐 얼마나 소중한지 여러분들은 다 알지 못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매 주일 이렇게 하나님 앞에 나와서 마음을 내어 드리고 그 말씀에 귀 기울여서 살아가는 삶이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기적의 씨앗이 숨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한 주간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서 본문은 제자도의 길에 대한 말씀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수를 따르기 위해서 우리가 집중하고 또 포기해야 할 삶의 길에 대해서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주 설교를 준비하면서 그동안은 그리 깊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마음이 갔습니다. 그것은 바로 ‘완성하는 삶’에 대한 묵상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2. 예수를 따라 나선 많은 무리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많은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와 함께 동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것이 문제가 된 것처럼 보입니다. 예수님은 그 ‘많은 무리’를 보시고, 갑자기 걸음을 멈추시고 돌아서십니다. 그리고 자신을 따르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게로 오는 사람은,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나 아내나 자식이나 형제나 자매나,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도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가복음 14:26, 표준새번역)

    그런데 이 말씀은 예수를 따라나선 우리들에게도 하시는 말씀일 것입니다. 그래서 듣는 우리에게도 적잖은 부담을 줍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보다도, 심지어 자기 자신보다도 예수님을 먼저 두어야 한다는 이 말씀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꽤 난감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예수님은 자기 목숨까지도 미워하지 않으면 당신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간 부담스런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예수를 따르려면

    그런데 우리가 자주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교회에 나오면 예수를 믿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 말씀을 줄줄 외우고, 교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면 신앙이 좋다고 여기고, 스스로 그렇게 자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단 한 번도 그런 사람을 ‘신앙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제자도의 길은 사실 너무나 단순하고, 오히려 분명하기까지 합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가복음 14:27, 표준새번역)

    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그것은 예수님이 가시는 길이 바로 십자가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서를 찬찬히 읽어보면 예수님의 행적은 모두 한 방향으로 집중되어 있습니다. 병자를 고치고, 말씀을 전하고, 사람들을 품으셨지만 그 모든 여정의 끝은 골고다, 그분이 홀로 짊어지신 비아 돌로로사의 길이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도 그 길을 함께 걸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수를 따르면서도, 그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 길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과 이로움에만 마음이 쏠려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 길은 이익의 길이 아니라, 내가 먼저 짊어질 십자가의 길이며 그 십자가를 너희도 함께 질 수 있어야 나의 제자가 될 수 있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4. 완성하는 삶

    예수를 따르겠다고 나선 이들에게 예수님은 또 다른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이것도 역시, 조금은 불편하게 들리는 말씀입니다.

    “너희 가운데서 누가 망대를 세우려 할 때, 그것을 완성할 만한 비용이 자기에게 있는지를, 먼저 앉아서 계산하지 않겠느냐?” 누가복음 14:28, 표준새번역) 예수님은 지금 시작하는 것'보다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각해보면,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감동을 받고, 자극을 받아 결단하는 순간은 우리의 신앙 안에도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완성하려면 어떻습니까? 끝까지 가는 것, 한가지 일을 끝까지 완수하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무리들은 예수를 따르기 시작했지만, 예수님은 그 따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먼저 앉아서 생각해 보라고 하십니다.‘망대’의 비유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너는 지금 뭘 짓고 있니? 그걸 정말 끝까지 지을 각오가 되어 있니?” 망대를 짓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망대를 지으려고 마음을 먹으면 끝까지 지을 각오를 하고 결단을 하고 시작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 저는 청년들과 목수 목사님들과 함께 숲으로 들어가서 오두막을 지었습니다. 3박4일동안 오두막의 틀을 잡고 벽을 세우고 지붕을 얹어서 그럴듯한 오두막을 만들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그것을 완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오늘부터 그 오두막을 완성해 가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참여자들에게 오두막 만들기를 공지하고 면접을 진행했는데 한 참가자가 저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진짜 오두막을 만들어요? 저희가 만들수가 있나요?” 저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아니요, 청년들끼리는 완성할 수 없어요. 다만 목수멘토들이 함께 하면 할 수 있어요”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은 하루 만에 자신이 무너졌다고 말을 하고 그 뒤로 부터는 오두막 짓기에 시큰둥해졌습니다. 그친구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오두막 만들기를 하지만, 진짜로 오두막을 지을지는 몰랐어요” 그 친구는 오두막 만들기를 시작은 했지만 완성을 하지는 못한 셈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일들이 우리들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 따라나섰지만, 그 분을 따라나서기 위해서 우리가 흘려야 하는 땀과 고생 그리고 십자가를 지는 삶, 남을 위해서 헌신하고 배려하는 삶에 대해서는 그 어떤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서는 그 어떤 기적과 변화도 기대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5. 오늘 우리가 완성해야 하는 제자도의 길

    이제 우리에게 질문이 던져집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짓고 있습니까?” 그리고 더 근본적인 질문도 이어집니다. “그 일을 끝까지 완성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인생도 사실 하나의 ‘망대’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해, 믿음의 집을 한 벽돌씩 쌓아올리는 삶입니다. 그런데 그 벽돌은 말로만 쌓이지 않습니다. 기도와 인내, 때로는 외로움과 오해, 눈물과 결단으로 쌓아올려야 합니다.

    우리 안에도 때로는 망설임이 있습니다. ‘이 길을 계속 가는 게 맞을까?’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는 거지?’ ‘조금 덜 힘든 길, 조금 더 편한 신앙생활은 없을까?’
    예수님은 지금 우리에게도 되묻고 계십니다. “그 망대를 끝까지 완성할 수 있겠느냐?” 그리고 동시에 말씀하십니다. “완성하려면, 계산하라.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생각하라.”

    결국 제자도의 길은 계산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버릴지, 어디에 집중할지, 무엇에 마음을 줄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것저것 다 붙잡고 예수를 따를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본문 마지막에서 이렇게 정리하십니다. “그러므로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가복음 14:33, 표준새번역)

    모든 것을 버리라는 말은,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길지를 다시 정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삶의 우선순위를 새롭게 조율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지금 짓고 있는 삶의 망대, 그 터 위에 예수를 모퉁잇돌로 삼아, 끝까지 완성해 가는 은혜가 저와 여러분 가운데 있기를 소망합니다.

    6. 권면과 축복 – 그리스도와 함께 완성하는 삶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찌무라 간조는 《일일일생》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에 이르는 특권만 받은 게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리는 고통도 함께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누리는 기쁨에는 동반하는 고통이 있습니다. 박해, 기근, 헐벗음, 위험, 무력에 의한 위협, 그 외에도 이 루 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쫓겨나고, 부모형제에게는 악인이라고 모욕당하고, 침 뱉음 같은 멸시를 당하면서도 담당해야 할 의무란 의무는 모두 다 짊어지고 동족에게는 역적이라고 배척당하고, 친구에게는 위선자로 낙인찍혀 적에게 넘겨집니다. 그러나 단 한 마디 억울함도 호소할 수 없고 오직 어린양과 같이 인내하지 않으면 한 됩니다. 그 굴욕과 비통은 결코 보통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에 이르는 특권만 받은 게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리는 고통도 함께 받았습니다.” [출처] 우찌무라간조의 '일일일생' 中에서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그저 감동적인 찬양을 부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씀을 듣는 것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 길에는 고통이 있습니다. 박해와 기근, 오해와 모욕, 외로움과 침묵의 길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가정 안에서도, 때로는 "당신은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비난받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가는 길을 그 어떤 사람에게도 위로받을 수 없는 외롭고 고단한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서는 바로 그 길에 진정한 기쁨이 있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이 길이, 결국은 영광으로 이어지는 길임을.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포기 없는 완성도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하루의 망대를 쌓는 마음으로,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그 길을 함께 갑시다.인내하고, 포기하지 않고, 때로는 침묵하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하루하루 주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갑시다. 우리의 매일이 완성되어 가는 제자의 삶이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기도
    그러니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하루도 망대의 벽돌 하나를 올려놓듯 살아갑시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포기 없는 완성도 없습니다.
    주님, 우리가 끝까지 가게 하소서.
    계산하며 결단하고, 인내하며 완성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이 길을 함께 걷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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