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고난주간 떼제기도회 첫째날 순서
2013, 고난주간 떼제기도회
2013.3.25일 오후 1시
1. 떼제찬미 / 3장, 8장, 18장
2. 시편교송 /시편 36편, 떼제찬미 23장
제1낭독자 :
1 악인의 마음 깊은 곳에는 반역의 충동만 있어, 그의 눈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습니다. 2 그의 눈빛은 지나치게 의기 양양하고, 제 잘못을 찾아내 버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3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란 사기와 속임수뿐이니, 슬기를 짜내어서 좋은 일을 하기는 이미 틀렸습니다.
회 중 : 우리 맘에 평화 주소서.
제2낭독자 :
4 잠자리에 들어서도 남 속일 궁리나 하고, 범죄의 길을 고집하며, 한사코 악을 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5 주님,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은 하늘에 가득 차 있고, 주님의 미쁘심은 궁창에 사무쳐 있습니다. 6 주님의 의로우심은 우람한 산줄기와 같고, 주님의 공평하심은 깊고 깊은 심연과도 같습니다. 주님, 주님은 사람과 짐승을 똑같이 돌보십니다.
회 중 : 우리 맘에 평화 주소서.
제3낭독자 :
7 하나님,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어찌 그리 값집니까? 사람들이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로 피하여 숨습니다. 8 주님의 집에 있는 기름진 것으로 그들이 배불리 먹고, 주님이 그들에게 주님의 시내에서 단물을 마시게 합니다. 9 생명의 샘이 주님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빛을 받아 환히 열린 미래를 봅니다.
회 중 : 우리 맘에 평화 주소서.
제4낭독자 :
10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주님께서 친히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오. 마음이 정직한 사람에게는, 주님의 의를 변함없이 베풀어 주십시오. 11 오만한 자들이 발로 나를 짓밟지 못하게 하시고, 악한 자들이 손으로 나를 휘두르지 못하게 하여 주십시오. 12 그 때에 악을 일삼는 자들은 넘어지고, 넘어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
회 중 : 우리 맘에 평화 주소서.
3. 말씀의 나눔 / ‘가상칠언1_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누가복음 23:34)
34 그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제비를 뽑아서,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다.
전통적으로 그리스도교회는 고난주간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하신 일곱가지 말씀을 묵상하곤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하신 말씀은 이성적인 말씀이라기 보다는 고통가운데 토로한 하나의 신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마지막 말씀입니다. 어찌보면 유언과 같은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을 들려주셨지만, 십자가 상에서 들려주신 말씀은 다른 말씀과는 차별되는 그 위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한의 고통가운데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붙잡아 광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 곳에서 사람들은 예수님의 옷을 보라색 걸침옷으로 갈아입히고, 머리에 가시면류관을 씌었습니다. 그리고 갈대로 머리를 치고, 가죽 채찍으로 예수님을 때렸습니다. 그리고 이윽고는 갈보리 언덕 위에 십자가에 예수님을 못박았습니다. 몇일 전 까지만 해도 '호산나 다윗의 이름으로 오시는 주시여!"라며 환호했던 군중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쳤으며, 로마병정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제비를 뽑아서 예수님의 옷을 나누어 가졌습니다. 백성들은 그저 그것을 바라 보고만 있었고, 지도자들이라는 사람들은 비웃으며 "이 사람이 남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그가 택하심을 받은 분이라면, 자기나 구원하라지"라며 비아냥 거렷습니다. 병정들도 계속해서 예수님을 비아냥 거렸습니다. 한 인간으로는 참아내기 힘든 수치와 모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때 예수님의 입에서 흘러나온 한마디 신음과 같은 말씀이 사람들의 귀를 의심스럽게 만듭니다. "아버지, 저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고통스러운 가운데서도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향해서 비아냥 거리고 십자가에 못박은 모든 사람들을 용서해 줄 것을 간구하는 기도였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지금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지금 자신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그렇게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기로 결의한 것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 말씀과 전통을 모두 알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대해서 그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로마인들은 자신들이 유대인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이익이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지켜 지기만을 바랬습니다. 그래서 정작 자신들이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군중들도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했습니다. 만일 그들이 그 뜻을 알고 있었다면 그렇게 예수님을 고통스러운 자리에 홀로 남겨지도록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예수님 자신 뿐이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그들의 무지를 꾸짓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용서를 구한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존재들의 죄를 사하고 구원으로 이끄는 것이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허락한 길임을 예수님은 홀로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지식은 그런 지식입니다. 자신이 아는 것을 통해서 타인을 무지하다 손가락질하는 앎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을 절대화 시키는 그런 앎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이 알고 있는 그것 한가지의 진리를 구현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던지는 지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던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온 삶을 던져서라도 용서하고 싶었던 존재들이 바로, 자신을 향해서 손가락질하고 십자가에 달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참 앎과 앎의 실천인 구원의 사랑이 오늘도 우리를 든든히 붙들어 주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는 이 주간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라고 기도했던 예수님의 그 사랑을 깨닫기를 원합니다.
4. 침묵기도 /
5. 중보기도 / 51, 주여 비오니(O Lord hear my prayer)
<기도자1> : 주님, 고난주간을 맞이하여 한 주간 진행되는 기도회에 함께 하소서. 기도와 찬미 그리고 당신의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십자가 고난의 신비를 깨닫게 하소서. 이 일에 우리들이 성실하게 하소서.
<회 중> : 주여 비오니 들어주소서. 응답해주소서.
<기도자2> :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조롱하는 자들을 향하여 하신 당신의 용서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우리들도 당신과 같이 우리에게 죄지은 자들을 용서하게 하소서.
<회 중> : 주여 비오니 들어주소서. 응답해주소서.
<기도자3> : 오직 용서와 사랑 이외에는 우리의 입에 담지 말게 하소서. 사랑의 십자가로 모든 죄악을 용서하신 주님의 마음을 베우게 하소서. 그 사랑이 우리 가운데 넘치게 하소서.
<회 중> : 주여 비오니 들어주소서. 응답해주소서.
6. 주기도문 / 다함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7. 떼제찬미 / 65장 오소서 성령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