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쓴 편지

‘길 위에 계신 하나님’

if i could 2025. 6. 9. 21:27

🌅 미라클 원더풀 모닝 기도회 ②

설교 제목: “길 위에 계신 하나님”

본문: 요한복음 14:6–10



1. 하나님을 보여 달라는 우리의 마음

사랑하는 참포도나무교회 교우 여러분,
기적의 아침, 둘째 날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제자 빌립의 아주 인간적인 요청이 등장합니다.

“주님, 우리에게 아버지를 보여 주십시오. 그러면 좋겠습니다.” (14:8)

사실 이 말은 우리 모두의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이렇게 기도하곤 하지 않습니까?
• “하나님, 확실하게 보여 주세요.”
• “분명한 증거를 주세요.”
• “하나님의 뜻이 맞다는 표시를 주세요.”

하나님을 사랑하지만, 그분이 안 보일 때 우리는 두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 정도는 보여줘야지’라는 조건부 신앙을 걸기도 합니다.

빌립도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우리를 멈춰 세웁니다.



2. “빌립아,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본 것이다”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알지 못하느냐?” (14:9)

예수님의 음성엔 안타까움이 묻어납니다.
빌립은 지금까지 예수님과 함께 있었지만,
그분 안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믿음이란, 이미 내 곁에 계신 하나님을 알아보는 눈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보여주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으로 우리 가운데 계신 분입니다.

믿음은 더 많은 기적, 더 확실한 표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임재를 알아차리는 능력입니다.



3.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14:6)

이 유명한 말씀은 사실 단순한 구호가 아닙니다.
여기엔 세 가지 존재 방식이 담겨 있습니다.
• 길: 예수님은 목적지로 가는 안내자가 아니라 그 자체가 길이십니다.
우리가 그분을 따라 걷는 것이 곧 아버지께로 가는 길입니다.
• 진리: 진리는 정보나 개념이 아닙니다. 한 인격, 곧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 생명: 우리가 갈망하는 생명은 ‘지속되는 숨’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연결 그 자체입니다.

즉, 예수님 안에 **방향(길), 본질(진리), 능력(생명)**이 다 담겨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분 안에 거할 때, 우리는 더 이상 방황하지 않게 됩니다.



4. 하나님은 우리 곁에서 일하고 계신다

예수님은 이렇게도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자기의 일을 하신다.” (14:10)

이 말은 무척 중요한 신앙의 이해를 줍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자기의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침묵 속에서도 일하고 계십니다.
• 때로는 지체된 응답처럼 느껴져도,
• 때로는 기도가 메아리 없는 것처럼 느껴져도,
그 속에서도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우리 안에서 이뤄가고 계십니다.

기적이란 우리가 설정한 시간표에 맞는 응답이 아니라,
하나님이 당신의 일정을 따라 우리를 빚어가는 일상의 신비입니다.



🙏 마무리 기도

주님, 오늘도 우리 안에 함께 계심을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보여달라 말하던 우리의 마음 속에
이미 주님이 거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소서.

오늘 하루,
더 많은 증거를 구하기보다
이미 내 곁에 오신 주님의 임재를 알아차리는 눈을 허락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묵상 질문 (기도회 후 묵상용)
• “나는 요즘 하나님께 어떤 ‘표시’를 구하고 있는가?”
• “예수님 안에서 길과 진리와 생명을 찾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곳을 찾고 있는가?”
• “지금 내 삶에서 하나님이 일하고 계신 자리, 그것은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