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찬미와 기도 그리고 말씀

노하기를 더디하라

if i could 2023. 6. 10. 08:24

365일 찬기말 / 2023610

노하기를 더디하라

야고보서 1:19~20

 

19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도 더디 하십시오. 20 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구약성서에는 지혜문학이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잠언’, ‘전도서’, ‘욥기가 대표적인 지혜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들에는 신학과 교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의 구체적인 덕목들이 쉽게 쓰여져 있어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자양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야고보서를 읽으면서 어쩌면 야고보서가 신약의 지혜문학과 같은 면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지혜는 바로 우리들의 영원한 생명, 곧 구원과 깊은 관계를 이루고 있는 지혜입니다.

 

오늘 본문으로부터 야고보서는 그 본론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곧 시험을 이기고 진리의 말씀으로 피조물 가운데 첫열매가 되는 삶들이 지녀야 할 그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두십시오라는 명령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야고보서는 특히 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은 우리가 삶을 더불어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통로입니다. 그 사람의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으며 또한 말에서 흠이 없으면 그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성서는 우리의 말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은 잘하고 못함이 아니라, ‘말의 됨됨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야고보서는 우리의 말을 더디 하라고 말합니다. 말은 더디 하지만 오히려 듣는 것은 빠르게 하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말을 멈추고 더 많이 들으라는 조언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부터 나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가운데 그 사람에게 믿음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씀을 듣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시대가 흐를수록 말씀을 듣는 일을 가볍게 여기는 세태가 되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이 말씀은 판단을 멈추고 말을 깊이 받아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을 듣고 깊이 세기는 가운데 그 말의 참 뜻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말을 듣기는 빠르게 하고 말을 하는 것은 더디게 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야고보서는 노하기도 더디하라고 말합니다. 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노하는 것은 이미 판단이 끝이 났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어떤 말에 대해서 즉각적인 노를 보이는 것은 그 사람의 판단이 끝났고 그로 인해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 가운데 제일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바로 사람의 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성서를 읽으면서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이 만일 성서가 절대로 를 품지 말라, 표현하지 말라고 말했다면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사람은 분노하고 화를 내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성서를 보면 하나님께서도 사람들에게 분노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분노의 성격일텐데, 우리는 흔히 분노를 한 뒤에 후회를 하곤 합니다. “좀 더 참을 것을 괜히 화를 냈어라고 후회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성서가 노하기도 더디하라고 말하는 것은 참된 지혜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분노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때문입니다. 이 말을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의 성격과 하나님의 의가 깊은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성서가 바라보는 인간관은 선한 사람입니다. 그들이 바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사람들입니다.

 

기도하는 것은 기도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눈을 감고 손을 모으고 하는 것 만이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 안에 움직이는 마음들과 움직이는 말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내 마음 속에 일어나는 분노기쁨과 같은 감정들을 바라보는 것 또한 저는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기도자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노하기를 더디하는 것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일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도 당신의 마음 가운데 기쁨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그 기쁨 가운데 영생의 환희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우리로 하여금 말하기는 더디하고 듣기는 빨리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즐겨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게 하는 잘못된 습성들이 있다면 버리게 하소서. 귀있는 자들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어떤 경우에서도 노하기를 더디하여 일상 가운데 하나님의 의를 이루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