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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순절에 마시는 커피 21, 물처름 흐르게 하라
    Coffee Prayer 2011. 4. 13. 23:30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할 때, 가장 많은 시간의 훈련을 요하는 것이 드립주전자로 물을 내리는 것입니다. 물을 내리는 모습만 보더라도 바리스타의 숙련도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저마다 드립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물이 포물선을 그리지 않고 직각으로 흐르게 합니다. 초보자들의 경우, 주전자를 기울여서 부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물에 하중이 실리게되서, 원두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커피의 맛을 뽑아내기가 어렵습니다. 인위적인 힘에 떠밀려서 내려오는 물과, 스스로 힘을 얻어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은 서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주전자를 천천히 기울이다 보면, 물이 스스로 힘을 얻어서 흐르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다음 부터는 바리스타의 힘이 아닌, 물이 제 힘을 가지고 흘러 갑니다. 흐를힘을 얻게 된 물줄기가 원두 구석구석 길을 만들고, 촉촉하게 만들어서 경계까지도 단단하게 마무러줍니다. 이런 물들은 포물선을 그리기 보다는, 주전자에서 직각으로 떨어집니다. 물과 만날 때도 부드럽게 만납니다. 부드럽게 만난 커피가 그 결과도 좋습니다. 이렇게 제 힘을 가지게 된 물길이 끊이지 않고 원두 골고루 적시게 해주는 것이 핸드드립의 포인트입니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 (아모스 5:24)

    커피기도
    주님, 당신을 경배하는 사람들의 찬양소리들이 교회마다 울려퍼집니다.
    그 찬양 소리에 은혜를 받고, 위로를 받으며, 당신께 헌신하는 젊은이들의 숫자도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사회에는 갈 수록 당신의 공의와 정의가 사라지고,
    당신의 말씀과는 거리가 먼 늑대들의 사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던 작고 아름다운 예배당들이 사라지고,
    백화점처럼 군림하는 교회들만이 이 땅에 가득합니다.  
    교회는 많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교회는 하나도 없는 이상한 모습입니다.
    당신의 정의와 공의를 부르짖는 사람들은 도리어 빨갱이 혹은 '좌빨'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예수 안에 화해와 일치를 이야기 하는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공의와 정의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실상 개인의 삶 속에서는 
    어떠한 공의와 정의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주님, 우리의 삶 속에 당신의 공의와 정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소서,
    억지로 흐르게 하는 물이 아닌, 제 힘을 얻어서 스스로 흐르는 물이 되어 
    우리의 삶 전체를 당신의 보혈로 채우소서.
    우리가 외치지 않아도, 소리치지 않아도 그 물이 힘을 얻어, 온동네에 들어가게 하시고,
    신앙의 탈을 쓴 독재자들을 넘어뜨리게 하시고, 물길을 막고 있는 탐욕의 둑들을 무너뜨리게 하소서.
    주님, 커피에 물을 흐르게 하면서, 당신께 기도를 드립니다.
    주여 불쌍한 이 나라 이 민족, 이 교회, 그리고 죄악된 우리들이지만,
    당신의 은혜의 물을 내려 주소서, 공의와 정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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