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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메시지 1 '주의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곧게 하여라'설교 2025. 1. 5. 10:46
예수메시지 1 ‘주의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곧게 하여라’
마가복음 1:1~4
주님의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025년 교회 표어를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로 정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을 한 것은 이 땅에 어둠이 너무도 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개신교가 발달한 나라입니다. 다들 교회가 위기라고 하지만 한국 개신교회는 지난 2천년동안의 그리스도교 역사 가운데 가장 큰 권력과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회가 위기인 것은 사실은 교회가 그 본질을 상실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에 저는 우연하게 한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사진에는 골목을 찍은 사진인데 그 벽면에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Are you alive or just existing?” 이 말을 우리 나라 말로 하자면, “당신은 살아있습니까? 아니면 그냥 숨 만 쉬고 있는 것입니까?”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 문장을 처음에 읽었을 때는 ‘존재’에 방점이 있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읽어 보니, 이 문장의 방점은 ‘살아있느냐?’에 있습니다. 우리 교회들은 지금 살아있습니까? 우리 한국사회는 살아있습니까?, 여러분은 지금 살아있습니까?
그렇다면 그 살아있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지난 해 우리는 ‘사랑이, 살린다’라는 괴테의 명제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사랑이 있다면 그 사랑은 죽어가는 어떤 존재를 살리는 일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며, 그래야 함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2025년을 시작하면서 저는 그렇다면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우리 교회들은 아니 우리들은 지금 살아있는 것인지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려고 합니다.
저는 지난 주에, ‘거룩한 반복과 멈춤’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것이 이 고민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영상하나를 보았습니다. 고 노무현대통령께서 살아생전에 하셨던 강연의 일부를 잘라서 만든 영상이었는데 그 영상의 힘이 있었습니다. 그 영상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말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말을 아름다운데 삶이 아름답지 않으면 결국 그 아름다운 말을 망치게 됩니다”. 저는 그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그 말씀 앞에 저는 말문이 막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며, 우리의 ‘존재’ 그 자체일 것입니다.
그러다가 저는 제 목회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잘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아름다운 말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의 말을 만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목회의 방점을 주일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평일의 제 삶의 일상 속에 방점을 찍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예배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일단 설교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예수의 메시지에 집중하기 보다는 오히려 예수에 대한 신학자들의 설명, 예수에 대한 목사들의 설명, 예수에 대한 설교자들의 웅변들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가 하신 메시지에 대해서는 집중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손가락으로 방향을 지시하면 그 손가락이 가르치는 곳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오히려 가리키는 손을 보고 그 손을 숭배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예수의 메시지에 집중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예수메시지 시리즈로 설교를 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야 할 삶의 길이며 방향이며 그 길이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할 것을 믿습니다.
예수로부터 시작한 복음
저는 특별히 복음서 가운데 마가복음을 읽으려고 합니다. 가장 단순한 행태의 복음서이지만 가장 원형적인 예수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서 ‘예수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예수’라고 말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손을 바라보지 않고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보기 위함입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선생이시며 동시에 친구이신 ‘예수’를 너무 멀리 하게 하는 것을 지양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오늘 마가복음은 그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이름이 예수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설명하는 것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대부분의 신학자들과 목사들은 여기에 주석을 다는 것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마가복음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가복음을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선포하신 복음의 시작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분의 삶으로서 복음이 시작하였음을 말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이전의 복음이 없었다는 것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하게 이사야와 예레미야 선지자들을 통해서 전해진 복음이 있고, 미가 선지자가 전한 복음이 있고, 마리아가 부른 복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복음이 시작하고 있으며 또한 그 분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을 마가복음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전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복음들이 이제 일어나고 그것이 마무리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심부름꾼을 먼저 보낸다
예수의 메시지인 마가복음은 심부름꾼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예수님보다 앞서 일한 사람입니다. 그 예언은 이사야서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먼저 보낸다. 그가 네 길을 닦을 것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그 사람이 바로 세례자 요한입니다.
예수의 메시지를 준비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냥 바로 예수의 메시지가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배우가 등장하기 위해서 주단을 깔아주는 것과 같이 먼저 그분의 등장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의 메시지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자양분과 그 배경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삶을 살았던 이가 바로 세례자요한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보다 먼저 일하면서 예수가 오는 길을 준비했습니다. 하나님의 심부름을 대신하고자 그는 부단히도 노력을 했습니다. 그는 그 일을 하기 위해서 광야의 외치는 소리로 살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
세례자 요한이 맡은 일은 주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했던 일이 무엇인가요? 그는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죄를 용서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습니다. 그것은 죄악된 세상 속에서 더 이상은 동일한 방식으로 살지 않고 이제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약속인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겠다는 고백이 바로 주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며, 그의 길을 곧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께서 처음 하셨던 말씀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인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제는 이 세상의 어둠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통치가 다가왔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앞에서 회개를 하는 것이 바로 주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는 일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 앞에 우리의 삶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저는 한국교회는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교회가 왜 실패했습니까? 그것은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회개라는 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틀어버리는 것입니다. 180도 전혀 다른 삶을 살겠다는 고백인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세례의 의미인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해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당분간 성의를 입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성만찬을 당분간은 집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성의가 우리를 거룩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성만찬을 하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가시는 곳으로 함께 가겠다는 고백인 것입니다. 삶과 죽음을 그분과 함께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믿음이 없이 드려지는 어떠한 예배와 거룩의 행태도 저는 그 힘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예수의 메시지 앞에 우리의 마음과 삶을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곧게 하라는 그 말씀 앞에 우리의 삶을 겸허히 반성하는 우리가 되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우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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