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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망하지 않는 믿음
    설교 2024. 2. 26. 08:21

    실망하지 않는 믿음

    로마서 4: 16~25

     

    주님의 은혜가 저와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서로에게 이렇게 인사를 하겠습니다. “당신의 오늘은 주님의 사랑이 빚은 결과입니다”. 어쩌면 이 말에 대해서 그리 좋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현실을 맞이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주님의 사랑이 빚은 결과라고 한다면 그것에 대해서 기뻐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53년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 제가 누리고 있는 모든 조건들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 가운데는 제가 노력한 것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가 노력한 이상의 결과를 지금 누리고 있으며 또 저를 오늘도 설레게 하는 것은 제가 의도한 것들이 아니라 주님께서 인도하신 새로운 길이였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잠언 16장에는 이런 말씀이 들어 있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앞길을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저는 이 말씀을 깊이 공감합니다. 그리고 제가 기대를 버리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서 본문에서도 바울 사도는 우리들의 받은 약속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 약속은 아브라함의 약속에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브라함의 원래 이름은 아브람이었습니다. 그 뜻은 존귀한 아버지란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과 계약을 맺게 되고 그 이후로 아브라함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 뜻은 무리의 아버지’, ‘많은 국민의 아버지란 뜻입니다. 그저 한 가족에서 존경을 받는 인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으로 바뀌게 되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계약을 맺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그가 거할 땅을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의 민족이 큰 민족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창대한 이름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서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더 나아가서 그는 복과 저주의 중개자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맺은 약속은 아브라함에게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자손들에게도 이 약속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맺은 약속은 그 사람만의 약속이 아니라, 그 믿음을 계승하고 있는 우리들과 맺은 약속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들에게 세상을 물려받을 상속자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이 받은 축복이 그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들의 삶 가운데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말씀이 여간 축복된 말씀이 아닐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패배자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물려 받은 상속자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여기서 바울은 율법과 믿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어져 오는 상속자가 되는 것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만일 율법을 의지하는 사람들이 상속자가 된다면, 믿음은 무의미한 것이 되고, 약속은 헛된 것이 된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율법은 진노를 불러올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한 율법이 없게 되면 범법도 없게 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울은 율법패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의 한계에 대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율법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율법은 우리가 죄인인 것을 알게 하는 통로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율법을 준수함으로 인해서 거룩해 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거룩으로 인도하는 것은 바로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율법으로 하여 그것을 준행하는 것으로 우리들이 구원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서 우리가 의롭게 되고 그로부터 우리는 세상을 물려받을 상속자가 될 것이라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 약속을 믿음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순례를 떠났습니다. 그의 삶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품고 있었던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땅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아브라함을 만민의 아버지가 되도록 한 까닭인 것입니다.

     

    바울은 오늘 그것을 율법이라고 말하지 않고 오늘 우리 가운데 있는 믿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마음 가운데 이러한 믿음으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목사이지만 커피트럭을 운영하면서 길거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이 커피트럭을 부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계속해서 불러주시는 분들은 마음 한 구석에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달려라커피를 부르면 홍보가 잘 될 거야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믿음에 부응을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원장님들이 대부분 학원들이 잘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저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 안에는 이런 믿음이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하면, 자신의 일이 잘 될거야!”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분들의 삶이 더욱 더 좋아지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그들의 믿음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물며 세상의 이치도 그렇다면, 하나님을 믿는 것은 비교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바울은 오늘 우리에게 그러한 믿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오늘 성서는 우리들에게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서는 우리들에 세상을 물려받을 상속자가 될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지요.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우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바로 그 마음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믿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믿음이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서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 약속은 그가 믿은 하나님께서 죽은 사람들을 살리시며, 없는 것들을 불러내시어 있는 것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보장하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잘나가는 사람들을 택해서 더 잘나가는 사람들이 되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없는 사람들, 별볼일 없는 사람들을 선택해서 하나님께서 세상의 상속자로 세우실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믿음, 곧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해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희망이 사라진 때에도 바라면서 믿었다그는 희망이 사라진 때에도 믿음을 가졌습니다. 희망이 있을 때에 희망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희망이 사라진 때에도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이가 백 세가 되어서, 자기 몸이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고 또한 사라의 태도 죽은 것이나 다름 없는 줄 알 면서도 그는 믿음이 약해지지 않았다고 성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사라가 아이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을 때에 사라는 웃었습니다. 말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습니다. 결국 그는 백세에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한 명의 아이로 말미암아서 수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생각하면 우리는 모두 기적의 생존자들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매일 매일 살아있다는 것이 이미 기적입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가 매 달 카드값과 생활비를 내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기적입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도 이미 기적입니다. 마음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기쁨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이미 기적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모두 이 세상을 물려받은 상속자들이 된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믿음을 실망하지 않는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볼 때에는 실망하고 포기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은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에 있을 것입니다. 페스탈로찌는 아이들의 교육의 가능성을 아이들 마음 가운데 하나님이 심겨주신 작은 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작은 씨앗이 자라서 뿌리를 내리고 나무로 자랄 것을 믿었습니다. 그 것을 믿는 것이 바로 교육자가 해야 할 의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여러분 생각할수록 실망할 일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바라봐야 할 대상은 이 세상이 아니라, 우리는 구원으로 이끌어가시는 하나님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을 가지시는 하루가 되시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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