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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365일, 찬미와 기도 그리고 말씀 2023. 6. 24. 23:40

    365일 찬기말

    2023. 6. 25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야고보서 4:9~10

     

    9 여러분은 괴로워하십시오. 슬퍼하십시오. 우십시오. 여러분의 웃음을 슬픔으로 바꾸십시오. 기쁨을 근심으로 바꾸십시오. 10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리하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높여주실 것입니다.

     

    야고보서를 읽는 것이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는 모두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보다 우월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야고보서가 고발하는 신앙인들의 모습은 스스로 세상 사람들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이들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과 벗함으로 인하여 하나님과 등지고 있으면서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야고보서는 그러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여러분은 괴로워하십시오. 슬퍼하십시오. 우십시오라고 말합니다. 단순하게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울라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웃음을 슬픔으로 바꾸라고 말합니다. 더 나아가서 기쁨을 근심으로 바꾸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웃고 기뻐하는 것을 좋은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오히려 괴로움과 슬픔 그리고 근심하는 것을 나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 말씀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히려 야고보서는 그들에게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울라고 말합니다.

     

    이사야서 32:11절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안일하게 사는 여인들아, 몸부림 쳐라. 걱정거리가 없이 사는 여인들아, 몸서리 쳐라. 맨몸이 되도록 옷을 다 벗어버리고 베로 허리를 둘러라.”(이사야서 32:11) 안일하게 사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인 것입니다. 아무런 걱정이 없이 살아가는 것이 때론 신앙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인생의 어떤 시기에는 우리의 삶에 대해서, 신앙에 대해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야고보서는 괴로워하십시오’, ‘우십시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신앙과 삶을 깊이 성찰하라는 뜻일 것입니다.

     

    야고보서는 그리고 그들에게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리하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높여주실 것입니다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길은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을 높이려고 하지만 신앙의 길은 자신을 낮추는 길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어른들을 높이기 위해서 자신을 낮추는 어법을 사용합니다. 자신을 낮추는 것 자체가 타인을 높이는 것이라는 삶의 지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서가 이렇게 진단하는 이유는 스스로를 높이려는 마음이 결국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교만하게 만들고 하나님을 멀리하는 길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가르침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말씀이시기도 합니다. 마태복음 23:11절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바리세파 사람들을 경계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서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마태복음 23:11~12)

     

    베드로전서에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능력의 손 아래로 자기를 낮추십시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높이실 것입니다”(베드로전서 5:6) 신앙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역설의 원리로 우리에게 나타납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부정을 통해서 가능한 길이기도 합니다. ‘자기부정이라는 것은 부정적인 의미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 말씀을 부정신학’(negative theology)의 방식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알 수 없다는 것으로 오히려 하나님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곧 아는 것이요, 보이지 않는 것이 곧 보이는 것이라는 지극히 역설적인 표현일텐데 디오니시오스는 이것을 찬란한 어둠이란 표현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난 2천년동안 그리스도교 영성에 도도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오늘 야고보서는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리하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높여주실 것입니다.”라고 조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낮은 곳에서 산을 올려다보면 높아보이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이 낮게만 보입니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우리의 인생을 낮게 낮게 해야 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주님께서 우리를 높여 주실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주님, 오늘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말씀 가운데 시작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의 삶이 오롯이 주님을 높이는 삶이 되게 하소서. 근신하며 우리의 삶을 바라보게 하소서. 오로지 낮아짐으로 당신의 높음을 깨닫게 하소서. 그 안에서 낮지만 높이지는 삶의 신비를 배우게 하소서. 낮아짐 가운데 참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근신하며 우리의 삶을 보게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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