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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것들365일, 찬미와 기도 그리고 말씀 2023. 6. 7. 07:52
365일 찬기말 / 2023년 6월 7일
사라질 것들
야고보서 1:9~11
9 비천한 신도는 자기가 높아지게 된 것을 자랑하십시오. 10 부자는 자기가 낮아지게 된 것을 자랑하십시오. 부자는 풀의 꽃과 같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11 해가 떠서 뜨거운 열을 뿜으면,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져서, 그 아름다운 모습은 사라집니다. 이와 같이, 부자도 자기 일에 골몰하는 동안에 시들어 버립니다.
야고보서는 시련을 겪고 있는 성도들에게 보내진 편지입니다. 또한 이 서신은 공동서신입니다. 빌레몬서와 같은 경우는 특별한 상황을 상정하고 쓰인 서신서라면 야고보서의 경우에는 공동서신입니다.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모두 읽고 마음을 다잡도록 쓰인 서신입니다. 특히 이 서신은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살아야할 삶의 모습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루터는 야고보서가 바울처럼 직접적으로 그리스도를 증거 하지 않는다고 하여 ‘지푸라기 서신’이라고 경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다른 면으로 보자면 야고보서는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이 삶의 솔직한 문제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길라잡이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서신서야 말로 갈 길을 잃고 있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필요한 서신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무엇보다도 야고보서는 교회 안의 가난한 이들과 부자의 문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대교회 안에는 가난한 이들과 부자가 함께 공존을 했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부자의 문제는 심각합니다. 가난한 이들이 가난한 이유는 바로 분배의 불공평의 문제로 기인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것은 말하자면 교회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교회도 사회 안에 존재하기에 자연스럽게 사회의 문제가 교회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구조가 있습니다.
그런데 야고보서는 가난한 이들은 높아지게 된 것을 자랑하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사회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은 낮게 취급을 받지만 교회에서는 반대로 그런 차별들이 없으니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가난한 자들은 자신의 높아짐을 자랑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부자는 자신들이 낮아진 것에 대해서 자랑하라고 말합니다. 그 까닭을 성서는 “부자는 풀의 꽃과 같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해가 떠서 뜨거운 태양이 뜨거운 열을 뿜으면 물은 마르고 꽃은 떨어져서, 그 아름다운 모습은 사라집니다. 이와 같이 부자도 자기 일에 골몰하는 동안에 시들어 버릴 것이라고 성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만일 부자의 부요함이 영원토록 지속된다면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힘쓰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성서는 오히려 부자는 자신이 낮아짐을 경험하게 되는 것을 자랑하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언젠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요함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교회는 바로 가난한 자들은 높아짐을 경험하고 부자들은 세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낮아짐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성서는 그 모두가 서로에게 유익한 일이니 가난한 이들은 높아짐을 자랑하고 부자들은 낮아짐을 자랑하라고 말합니다. 교회는 바로 빈부의 격차로 인한 차별이 없는 곳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세상과 다른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아름다운 신앙의 전통을 잘 전승하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부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꽃이 지기 전에 아름다움을 간직하듯이, 부요함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가치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서가 부자에 대해서 경계하는 것은 사람들은 부자로 살아가는 것을 영원한 가치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서는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고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합니다. “부자도 자기 일에 골몰하는 동안에 시들어 버립니다”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부자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우리네 인생이 어찌 보면 슬픈 면이 있습니다. 우리모두 영원하지 않고 이 세상 속에서 골몰히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인생은 시들어 버리고 말 것입니다. 얼마 전 제 아내가 정성껏 키우던 화초가 말라서 죽었습니다. 매일 매일 정성껏 화초에 물을 주었는데, 햇볕이 강한 하루, 단 하루 물을 주지 않았는데 말라버렸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져 버리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6 한 소리가 외친다. "너는 외쳐라." 그래서 내가 "무엇이라고 외쳐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을 뿐이다. 7 주님께서 그 위에 입김을 부시면,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든다. 그렇다. 이 백성은 풀에 지나지 않는다. 8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다." (이사야서 40:6~8)
오늘 우리의 삶이 더 겸손하게 낮아지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가난한 이들을 높여주고 우리들의 삶은 더 낮아지고 겸손해져서 주님이 사용하시는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우리는 모두 풀과 같아서 주님께서 입김을 부시면 마르고 시들어버릴 인생들입니다. 오늘 우리들에게 겸손한 마음을 주시고 스스로의 삶을 낮고 겸손하게 할 수 있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부요함을 감사함으로 여기고 만족하게 하소서. 우리의 삶 가운데 나눔을 실천하며 복음을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365일, 찬미와 기도 그리고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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