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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순절에 마시는 커피 4, 커피 한잔이 주는 위로
    Coffee Prayer 2011. 4. 11. 23:46

     _사순절에 마시는 커피 4, 커피 한잔이 주는 위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그는 자비로우신 아버지시요, 온갖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이시요, 온갖 환난 가운데에서 우리를 위로하여 주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께 받는 그 위로로, 우리도 온갖 환난을 당하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1:3-4)

     

     _커피 한잔이 주는 위로

     소울푸드Soul Food라는 말이 있습니다. 음식이 단지 포만감을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위로가 될 때, 그 음식을 소울푸드라고 합니다. 영화 카모메 식당의 주인 사치에상은 일본인의 소울푸드로 ‘오니기리’를 손꼽습니다. 그래서 사치에상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핀란드 바닷가에 작은 카페를 하나 꾸미고 그 곳에서 오니기리를 팔았습니다. 처음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었고 동네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지만, 사치에상의 따뜻한 마음과 깔끔한 요리솜씨 덕분에 카모메식당은 점점 단골손님으로 북적이게 되고 그 곳에서 서로간의 따뜻한 정을 나누게 됩니다. 영화 ‘카모메식당’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국 젊은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고, 카모메식당을 카피한 카페들이 여기저기 생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커피마을도 카모메식당에서 힌트를 얻고 인테리어를 꾸미게 되었습니다. 카모메식당의 오니기리는 사람들의 허기만을 체워준 것이 아니라, 외로운 마음을 위로해 주는 소울푸드였던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소울푸드를 꼽으라면, 단연 ‘커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제 삶의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에 커피와 함께 했습니다. 사춘기로 힘들어하던 중학교 시절 커피를 마기시 시작했고, 젊은 시절 방황의 시기에 허전함과 외로움을 달래준 것도 커피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 하던 때, 위로해 주고, 따뜻하게 감싸준 것도 커피였습니다. 커피가 저에게 어떤 말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커피 한잔을 마시는 시간을 통해 삶에 대해서 생각하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지인이 "사람은 마음이 있고 커피는 마음이 없는 물건이니 커피가 외롭게 할 일은 없을겁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커피는 마음이 없어서 사람을 외롭게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커피를 대하는 사람은 커피가 주는 위로를 느낄 수 있을겁니다. 커피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죠.

     _커피묵상

     주님, 오늘 우리가 이렇게 평화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여유를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가 너무나도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자연재해로 인해서 삶의 터전과 가족들을 잃고 오갈 곳 없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님 그들을 위로하시사, 그들로 하여금 삶의 고통과 위기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허락하소서.
    때론 친구가 내밀어 주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큰 위로와 힘이 되기도 합니다.
    주님 오늘 우리에게 그 마음을 주시기를 원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일본백성들을 위해서 차 한잔이라도 건내며 위로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길 원합니다.
    주님 당신께서 온갖 환난 가운데 우리를 위로해주셨습니다.
    당신께 받은 그 위로로 지금 환난을 당한 사람들을 위로하게 하소서.
    그들을 위해서 커다란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지는 못하겠지만,
    차 한잔을 나누는 것과 같은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그들을 위로하게 하소서.
    삶의 위기와 곤궁 속에 빠진 그들을 구원하소서. 아멘.

    Youngchan Lee

    ‎'마음 없는 커피'는 가치중립적 사물 Dinge이 아니라, 내 마음을 담은 그릇입니다. 십자가가 아무 온도없이 거기 덩그러니 있으면 사물이지만, 나를 고발하고 내 행위를 회개시키는 능력이면 사건 Ereignis이 됩니다. 커피는 마음이 없기에, 나의 어떤 마음이던 담을 수 있습니다.

    * 더 깊은 묵상을 위해서 이영찬 목사님의 덧글을 이곳에 살짝가져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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