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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골목길을 쓸던 날골목에서 만난 예수 2016. 7. 31. 21:09
ep4_골목길을 쓸던 날
첫 번째 교회 처소에서 저는 새로운 가족을 하나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일산 신시가지 상업지구 8층 건물에 자리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사람을 만나야 그들과 친구가 되고 전도도 하고 교제도 나눌 터인데 도심 중심부 빌딩 안에 교회가 있다 보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가운데 교회를 지금 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백석동 13블록 마을 안으로 이전했습니다. 그곳에서 아내는 피아노 학원을 시작했는데 저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피아노 학원 앞을 쓸고 또 쓸었습니다. 가을이 되니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낙엽들이 제 앞으로 몰려왔습니다. 낙엽을 쓸다가 보니 한 목소리가 제 머리를 툭 치며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니가 이제 조금 컸구나”. 제가 그 목소리를 듣고 바로 대답했습니다. “주님,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전에는 니가 일어나도 마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너로 인하여 이 마을이 깨끗해지잖니? 내가 너에게 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러고 보니 저를 보고 지나가는 분들이 먼저 저에게 빙긋이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고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 음성의 정체를 분명하게 알지 못합니다. 다만, 이 음성이 저를 변화시킨 것은 분명합니다. 그 음성으로 인하여 저는 마을 골목으로 들어왔고 그 마을 속으로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골목길에서 낙엽을 쓸던 날 저는 그렇게 주님의 음성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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